시정연설 ‘경제’ 최다 언급… ’역사·교과서’는 합쳐 15번

시정연설 ‘경제’ 최다 언급… ’역사·교과서’는 합쳐 15번

입력 2015-10-27 11:40
수정 2015-10-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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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56회, 청년 32회, 개혁 31회, 일자리 27회 거론

박근혜 대통령의 27일 내년도 예산안에 관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단연 ‘경제’였다.

국내외의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의 방향을 설명하고, 법정 시한 내 국회 처리를 요구하는 자리인 만큼 개혁을 기반으로 한 경제 회생과 청년일자리 창출 등 민생을 중심으로 연설을 풀어나간 것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자주 언급한 주요 단어의 횟수만으로도 현 정부의 내년도 국정 운영 방향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올 한 해가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로 거듭나도록 기반을 다지는 한 해 였다면, 내년은 경제 개혁과 혁신이 한 층 심화되고 성과가 구체화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한 게 대표적이다.

박 대통령은 ‘경제’를 56회로 가장 많이 언급했으며, ‘청년’(32회), ‘개혁’(31회), ‘일자리’(27회), ‘국민’(26회), ‘혁신’(20회) 등도 주요하게 다루며 국정운영에 관한 의중을 드러냈다.

이밖에 ‘문화’(18회), ‘예산’(17회), ‘공공’(11회) 등의 단어도 빈번하게 등장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문 앞머리에서 가뭄에 대한 걱정을 나타낸 뒤 “오늘 단비처럼…여러 현안도 잘 풀려갔으면 좋겠다”고 한 대목은 시정연설 직전까지 원고를 수정했음을 짐작케 한다.

모두 1만2천200여자로 이뤄진 연설문은 200자 원고지를 기준으로는 99쪽, A4 용지에 담을 경우 13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박 대통령은 40분 동안 이를 읽어내려갔다.

야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이 정부의 단일 역사교과서 추진에 강력 반발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설명도 많은 비중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박 대통령은 연설 끝 부분에 비교적 짧게 거론했다.

최근 쟁점이 된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서 ‘역사’라는 단언 언급 횟수는

총 11번이었으며, ‘교과서’는 4번, ‘교육’은 2번 거론됐다.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이라는 점을 고려해 예산에 초점을 맞추고, 정치·사회 쟁점이 된 역사교과서에 대해서는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는 박 대통령의 뜻대로 되도록 말을 아낀 것으로 풀이된다.

교과서 공방에 얽매여 경제활성화와 민생경제를 위한 국정 운영이 발목 잡혀서는 안된다는 무언의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

박 대통령은 다만 ‘역사’라는 과거를 배우는 이유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보수-진보 진영간 서로 다른 근현대사 해석에 매몰할 게 아니라 ‘미래 지향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잔잔하게 이어오던 연설의 톤이 높아지고, 오른손을 연단 위로 올려 힘을 준 것도 이 대목이었다.

역사 교과서 관련 언급 시간과 분량은 상대적으로 짧았지만 해당 내용을 연설하는 동안은 어느 때보다도 결연한 표정과 단호한 어조로 연설을 이어가 ‘역사교육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담으려는 듯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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