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양초의 난’…”文·安 제발 그만 싸워라” 끓는 당내여론

野 ‘양초의 난’…”文·安 제발 그만 싸워라” 끓는 당내여론

입력 2015-11-30 13:54
수정 2015-11-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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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협력않고 ‘문안박지도부·혁신전대’ 서로 핑퐁게임 野 지도자 반열 두 초선의원들의 정치력 부재 냉소적 시선

‘양초(兩初)의 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끝없는 충돌양상을 두고 당 안팎에서 심심찮게 회자되는 표현이다.

선수상 초선인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를 ‘두 명의 초선’으로 빗대어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이들이 좀처럼 협력 관계를 복원하지 못한 채 당 전체가 상처입는 현실을 자조적으로 일컬은 것이다. 여기에는 두 정치지도자의 정치력 부재에 대한 냉소적 시선도 담겨 있다.

특히 문 대표의 ‘문안박 임시지도부’ 제안과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 역제안 등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핑퐁게임’ 속에서 당의 앞날을 두 사람의 ‘입’에만 매달려야 하는 처지가 되면서 “이제 제발 그만 좀 싸워라”는 당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30일 국회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마주친 한 3선 의원은 “문, 안 두 분이 싸우는 것에 대한 피로도가 당 안팎에서 극에 달했다. 지역에서도 난리”라며 “두 사람 모두 동반퇴진해야 한다는 말이라도 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정치력으로 풀어야 하는데 두 분 다 그러한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며 “당내에서 ‘초선 당직 금지법’이라도 발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돌 정도”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한길 전 대표는 지난 18일 한 행사에서 “대표와 지도부를 비롯해 당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사람 모두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하나가 돼 살 수 있는 길이 뭔지 머리를 맞대고 찾아야 한다”며 “우리가 모여서 절대로 싸우지 않겠다는 말만 해도 당 지지율이 많이 오를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쓴소리는 터져나왔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당 지도자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며 폭탄 돌리기를 계속 하면 지지자들이 실망해 당을 떠날 것”이라며 “국민과 당의 뜻에 따라 정공법으로 당의 진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필생의 라이벌’이었던 김대중(DJ)·김영삼(YS) 전 대통령의 1987년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실패를 거론, “후보단일화가 민주화를 한참 후퇴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건 사실”이라며 “두 분을 진정으로 화해시킨 건 민주주의 후퇴를 안타까워하는 국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가 이러한 화해를 본받자고 하면서 우리 스스로는 정치적 원수도 이보다 더하지 않을 것 같은 자세로 정치를 하고 있다”며 “너 죽고 나 죽자식의 피를 말리는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최근의 당 상황을 겨냥했다.

최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오영식 의원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국민이 보고 싶은 건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계속되는 갈등의 모습이 아니라 서로 연대하고 협력해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에 앞장서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82명을 상대로 지난 23~27일까지 유·무선 전화면접·자동응답 병행 방식으로 실시,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지지도는 전주 대비 각각 2.2% 포인트, 2.7% 포인트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5포인트 하락한 26.3%를 기록했다.

문 대표, 안 대표 각각의 지지층은 결집했지만 그 사이 당 전체에 대한 실망도는 높아진 역설적인 결과가 나온 셈이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지층이 모이고 존재감이 부각된다 하더라도 당이 골병 들면 그 빛은 바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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