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증인채택’ 엇박자…“유연성 발휘하자” vs “원칙 양보불가”

2野 ‘증인채택’ 엇박자…“유연성 발휘하자” vs “원칙 양보불가”

입력 2016-08-23 11:06
수정 2016-08-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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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강경론 선회’ 국민의당 ‘추경 우선처리’ 입장차조율 진통예상…“여소야대 정국서 야권공조까지 영향 줄수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두 야당이 23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 충돌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증인협상에서 양보를 하더라도 청문회 합의를 하고 추경안을 통과시키자는 입장이지만, 더민주는 핵심증인 채택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양측은 공개발언을 통해 상대 당에 압박을 가하고 나서, 여소야대 정국 이후 이어져온 두 야당의 공조전선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애초 야권은 이번 구조조정 청문회에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모두 출석해야 한다며 이를 추경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이후 여야의 협상이 진통을 겪으면서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증인 채택에서 다소 양보하더라도 청문회를 확정짓고 추경을 통과시키자는 주장이 흘러나왔고, 더민주 원내지도부 역시 이를 선택지의 하나로 고려했다.

그러나 전날 더민주가 의총에서 최 의원과 안 수석의 채택을 양보할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양측의 입장은 뚜렷하게 갈리며 대립하는 모양새까지 보이고 있다.

더민주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당에 한말씀 드리겠다”며 “최 의원을 빼고 청문회를 진행하자는 제안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동의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원인규명 없이 막대한 수조원의 혈세를 넣자고 하는 것인데, 여당과 같은 주장을 하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며 “총선 민심은 여소야대였다. 야당 공조로 확실한 증인채택을 함께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일단 예결위를 진행하면서 증인협상에서 유연하게 나서야 한다는 주장으로 응수하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추경안 심의를 위한 예결위를 계속 진행하면서 증인채택 협상을 계속하자”고 제안했다.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지금 예결위를 하지 않으면 추경이 어렵다. 더민주에서는 3인의 증인채택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데 새누리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국민의당은 조율하고 있지만, 시간이 쫓기니 예결위 심의를 우선 하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평화방송 라디오에서도 최 의원을 제외하는 방안에 대해 “제대로 답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 확보될 수 있다면 협상이 가능하다”면서 “더민주도 유연성을 가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촉구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마지막 단계에서 일괄타결할 여러 방안을 찾고 있고 ‘플랜B’도 갖고 있다”며 예결위 속행과 증인채택을 일단 병행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두 야당간 입장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더민주의 경우에는 전날 의총에서 드러났듯 대부분 의원이 ‘원칙고수’ 강경론을 지지하고 있는데다, 원내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최 의원 등에 대한 증인채택 없이는 청문회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해 와 입장을 선회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당 역시 추경안을 처음부터 주도적으로 주장해온 당으로서 추경을 어떻게든 통과시켜야 한다.

추경이 무산되면 국민의당이 반대해 온 한국은행의 발권력 동원을 통한 구조조정 재원마련 방안이 다시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어, 그동안 국민의당이 구상한 구조조정 방향이 무위로 돌아갈 위험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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