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빛 바랜 ‘李·朴 대국민사과’

김종인의 빛 바랜 ‘李·朴 대국민사과’

이근아 기자
입력 2021-01-05 21:54
수정 2021-01-06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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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친박계 “억울한 정치보복” 주장에
金위원장 ‘전직 대통령 잘못’ 진정성 의심
국민의힘 “당 전체 의견 아니다”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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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왼쪽)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국회 본관 앞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단식 농성장에서 병원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를 격려하고 있다. 뒤쪽은 정의당 심상정 의원. 뉴스1
국민의힘 김종인(왼쪽)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국회 본관 앞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단식 농성장에서 병원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를 격려하고 있다. 뒤쪽은 정의당 심상정 의원.
뉴스1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조건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사과를 전제로 제시하자 국민의힘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 일각을 중심으로 ‘억울한 옥살이’ 등 국민 다수의 상식과 어긋나는 적반하장식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두 전직 대통령의 잘못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둘러싼 진정성마저 의심받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대국민사과를 통해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김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세력과 친이·친박 세력 간 의견 차가 당내 여전히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쏘아 올린 사면론이 형 확정 후 사과·반성을 전제로 한 사면으로 정리되자, 친이·친박 인사들은 즉각 반응했다. 친이계 좌장 격인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은 지난 4일 CBS 라디오에서 “당사자들은 2~3년에 걸쳐 감옥에 산 것도 억울한데, 억울한 정치보복으로 잡혀 갔는데 내보내 주려면 곱게 내보내 주는 것이지 무슨 소리냐”고 했다. 김기현 의원 역시 “그분(이 대표)이 말할 때 사과와 반성을 전제하지 않고 건의하겠다고 했는데 사과, 반성이라는 것도 웃기는 것”이라면서 “이 사건은 정치보복 재판”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역공에 나섰다. 정청래 의원은 5일 tbs 라디오에서 “두 전직 대통령은 국민에 의해 탄핵됐다. 국회, 헌재, 대법원까지 확정 지었는데 죄가 없다고 주장하느냐”고 비판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이·친박계의 주장은 당 전체의 의견과는 거리가 있다며 선을 긋는 분위기다. 이 대표가 제안해 놓고도 당내 반발로 ‘해프닝’이 돼 버린 이번 논란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두 전직 대통령 측근들의 이야기가 원내와 함께 간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이낙연 대표가 국면전환용으로 꺼낸 이야기에 민주당에서 자중지란을 한 모양새일 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사면론이 나오기 전에 김 위원장이 사과를 잘했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1-01-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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