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1’로 시름 놓은 국방부

‘숫자1’로 시름 놓은 국방부

입력 2010-11-29 00:00
수정 2010-11-2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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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어뢰추진부 北 제조 증거 찾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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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북한 포탄 잔해에서 발견된  숫자 ‘1’ 연합뉴스
연평도 북한 포탄 잔해에서 발견된 숫자 ‘1’
연합뉴스
“이제는 딴말 못하겠지.”

26일 밤 11시. 국방부 조사본부 2층의 한 사무실에 윤종성 조사본부장을 비롯해 조사본부 관계자들이 대거 모였다. 늦은 밤이지만 심각한 표정과 상기된 표정이 함께 얼굴에 묻어난다. 이들은 북한의 서해 연평도 무력도발 ‘증거1’인 다연장 방사포 포탄의 탄체를 분석하기 위해 소집된 것이다. 하지만 가장 먼저 이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증거1에 쓰인 손글씨 ‘①’이다. 윤 본부장 등은 “천안함 사건에서 발견했던 숫자 ‘1번’처럼 손글씨로 쓰인 것으로 볼 때 이제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 추진체에 대해 북한이 부인할 수 없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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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적힌 北포탄 파편
숫자 적힌 北포탄 파편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27일 연평도 마을 뒷산에서 발견된 북한의 122㎜ 포탄 추진체 파편에 5, 26, 28, 35 등의 숫자들이 적혀 있다. 국방부는 이 숫자들을 조립한 순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그 동안 국방부와 군은 천안함 사건의 스모킹건(Smoking Gun)으로 어뢰 추진체를 발견해 내놓았지만 북한에서 제작한 것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어왔다. 특히 어뢰 추진체 안쪽에 파란색 유성펜으로 쓰인 ‘1번’이란 글자는 많은 논란을 만들어냈다. 북한은 당시 자신들은 무기를 조립하면서 손으로 글씨를 쓰지 않고 기계로 번호를 찍어 사용한다며 어뢰추진체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방사포 탄체에도 손글씨로 숫자 ‘①’이 쓰인 것이 확인되면서 국방부는 천안함 사건의 스모킹건인 어뢰추진부의 북한 제조를 증명하는 증거를 찾게됐다고 설명했다. ‘1번’의혹만 나오면 시달려오던 조사본부 과학분석팀도 한시름 놓은 셈이다.

이들은 군이 연평도에서 수거한 방사포 로켓탄 탄체에 대한 기본적인 외형 분석을 끝냄에 따라 이날 탄체를 넘겨받았다. 탄체의 재질과 탄체에 남아 있는 여러 흔적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었는지와 탄체로부터 얻을 수 있는 고폭탄의 성분 등을 통해 북한의 무기 개발 방식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0-11-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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