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美 연설서 위안부 문제 직시하고 사과해야”

“아베, 美 연설서 위안부 문제 직시하고 사과해야”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5-03-30 00:08
수정 2015-03-30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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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연설 저지 참여’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大 한미硏 연구원

“이것 좀 보세요. 일본 극우파들이 워싱턴까지 와서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하는데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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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전문위원 출신인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 방문연구원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구소 사무실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일본 극우단체 관계자가 최근 뿌린 책을 펼쳐보이며 “일본은 태평양전쟁도, 위안부도, 난징대학살도 궤변으로 일관하며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의회 전문위원 출신인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 방문연구원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구소 사무실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일본 극우단체 관계자가 최근 뿌린 책을 펼쳐보이며 “일본은 태평양전쟁도, 위안부도, 난징대학살도 궤변으로 일관하며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 사무실에서 만난 데니스 핼핀 방문연구원은 기자에게 책 한 권을 내밀었다. 최근 워싱턴 소재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일본 극우단체 관계자가 뿌린 책이라며, 일본의 역사수정주의가 얼마나 심각한지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책은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대학살의 진실을 오도하고 미국에 전쟁 책임을 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회 전문위원 출신인 핼핀 연구원은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 저지 과정에 적극 참여한 바 있다. 당시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환영한다는 서한을 일본 측과 데니스 헤스터트 하원의장에게 보냈고 결국 고이즈미 총리의 연설은 무산됐다.

→최근 기고를 통해 일본 역사수정주의가 결국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는데.

-일본은 진주만 공습에 대한 책임은 뒷전으로 하고 2차대전 참전과 원폭 투하를 결정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해리 트루먼 미 대통령을 전범으로 몰고 있다. 일본 극우단체가 돌린 이 책에서도 일본은 진주만 공습은 옹호하고 루스벨트와 트루먼이 원폭 투하 등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한다. 진주만 공습을 명령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 전범인 도조 히데키가 아니라 미 대통령들이 전범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일본은 또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대학살 범죄도 숫자 놀음을 하며 은폐하려고 하고, 역사적 진실이 왜곡됐다는 주장도 한다.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이 아베 총리를 합동연설에 초청했는데, 2006년과 무엇이 달라졌나.

-베이너 의장은 전쟁을 겪지 않은, 즉 ‘2차대전 세대’가 아니다. 2006년 고이즈미 연설을 막았던 하이드 위원장은 참전용사 출신으로, 태평양전쟁 전범 도조가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고 고이즈미 총리가 매년 야스쿠니를 참배한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의회 하원에는 올 들어 70년 만에 처음으로 2차대전 세대가 한 명도 없다. 진주만 공습 등 2차대전 피해와 희생이 잊히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도조가 누군지 모른다. 특히 젊은이들은 일본 자동차 도요타 정도로 알 것이다. 그러나 2차대전 세대들이 여전히 살아 있다. 의회가 진주만과 희생자들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2001년 9·11테러도 70년이 지난 후에는 잊힐 수밖에 없다. 2차대전은 미국의 전쟁인데 뒤로 물러나 아시아의 문제라고 하면 우리의 역사와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연설에서 무엇을 말해야 하나.

-아베 총리가 워싱턴에 오기 전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하려다 취소했다는데 유감스럽다. 아베 총리는 루스벨트 대통령이 1941년 일본의 진주만 침공 이튿날 대일본 선전포고의 ‘치욕의 날’ 연설을 했던 의회의 같은 자리에 서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주만 공습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방미 후 여름쯤 야스쿠니를 참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그럴 경우 아베 총리는 기회를 날리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또 2007년 하원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위안부 결의안을 직시하고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한다. 아베 총리 연설에 참석할 하원 의원들은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해 왔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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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3-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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