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위안부 문제에 있어 한국과 일본 간 논의에 상당한 진전(considerable progress)이 있었으며 현재 협상의 마지막 단계(final stage)에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진행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의미 있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WP가 이날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협의의 진전 내용에 대한 물음에는 “물밑 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협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답했다.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사과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일본 학자뿐 아니라 전 세계 학자들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일본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분명히 밝히라고 일본 리더십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시킬 의무가 일본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요청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우리의 국가 안보 이익에 맞는지를 포함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면서 미국과 함께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으며 중국의 반대에는 “안보 문제에 관해서는 특정 국가의 입장에 따라 가부를 정할 게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우리 국민을 잘 보호할 것인지가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북한 상황에는 “공포정치가 계속되고 있다. 공포정치는 단기간에는 작동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체제의 불안정을 키운다”고 평가한 뒤 한 북한 노동당 간부의 탈북 사실을 언급하면서 “(고위 탈북자가) 측근그룹까지 포함해 광범위한 숙청이 계속돼 자신들의 생명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붕괴 가능성에는 “내 희망은 붕괴 시나리오를 보지 않고 평화적인 해결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미국 국무부가 최근 의회에 제출한 공식 보고서에서 북한이 영변 이외에 비밀 핵시설을 운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 것과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관이 (오랫동안) 북한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것이 진실일 개연성(probability)이 있다”며 조속한 북한 비핵화의 필요성을 거듭 지적했다.
남중국해 문제에는 “안보와 항해 자유는 한국에 중요하다. 우리는 상황이 악화되지 않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2015-06-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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