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확성기 소리,너무 시끄러워”…민원 봇물

“선거 확성기 소리,너무 시끄러워”…민원 봇물

입력 2010-05-25 00:00
수정 2010-05-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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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 진영에서 다양한 로고송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지만,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인근.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 3명이 각자 유세차량을 동원해 로고송과 함께 홍보활동을 경쟁적으로 펼쳤다.이곳은 서구의 유동인구가 많은 몇 안 되는 지역이라 후보들에게도 중요한 선거운동 장소 중 하나다.

 하지만,인근 부산대병원 암센터의 한 환자 보호자 이모(48)씨는 “마취제를 맞고도 아파서 잠을 못 이루는 환자들이 많은데 확성기 소리 때문에 미칠 지경”이라며 “선거운동도 중요하지만,환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었던 지난 22일 오전.동래구 명륜동 지하철역 인근 동래중학교에서 시험을 치던 수험생들은 선거 확성기 소리를 들으며 짜증 나는 시험을 마쳤다.

 수험생 정모(29.여)씨는 “듣기시험이 있었다면 수험생들의 피해가 컸을 것”이라며 “시험장 부근에서 소음을 유발하는 행위에 대해 선관위가 제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유동인구가 많은 로터리나 대학교 주변,지하철역 등 주요 장소엔 하루 종일 선거 로고송 등이 흘러나와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로 기호나 후보자 이름을 반복적으로 되뇌는 로고송이 많다 보니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거의 노이로제 수준이다.또한 주말이나 야간 주택가를 도는 유세차량 때문에 창문을 열기 두렵다는 짜증 섞인 민원 전화도 선관위에 폭주하고 있다.

 현재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방선거 하루 전인 6월1일까지 오전 8시∼오후 9시 사이엔 유세차량을 통한 선거운동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소리 크기에 대한 규제도 없는 실정이다.

 선관위는 “민원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인데 차량이동을 해달라고 후보자에게 협조요청을 하는 것 외에는 달리 해결방법이 없다.”라며 “선거운동이 정책 해설이 아닌 로고송 위주의 얼굴 알리기가 되고 있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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