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후계’ 공식화…6자회담 영향은

北 ‘김정은 후계’ 공식화…6자회담 영향은

입력 2010-09-28 00:00
수정 2010-09-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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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삼남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해 사실상 후계구도를 공식화함에 따라 교착상태인 6자회담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물론 다양하다.우선 북한이 앞으로 6자회담 재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6자회담 재개 흐름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을 피력한 관측통들이 있다.

 후계구도 공식화는 6자회담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경제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 내부체제를 시급히 정비한 성격이 커 보이며,북한이 후계구도 공식화를 위해 김정은의 업적을 주민들에게 선전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6자회담을 비롯한 대외관계를 안정화하는 정책을 강화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앞서 북한이 지난 23일 핵협상을 맡아온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내각 부총리에 임명하는 등 대미외교라인을 승진시킨 것도 미국과 대화채널을 다시 가동하고 싶어하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도 한반도 정세의 변화에 맞춰 6자회담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28일 북한의 권력승계가 이뤄질 경우 6자회담 재개 등에 변화가 예상되느냐를 묻는 질문에 “솔직한 대답은 우리가 모르겠다는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북한의 후계구도 변화에 따라 전향적으로 북측과 협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미국의 기류는 ‘천안함 변수’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한국을 배려해 신중론이 우세하다는게 대체적인 외교가의 시각이다.

 미국은 최근 유엔 총회기간에 한국과 일본과의 협의를 통해 남북관계 진전을 6자회담 재개의 출발점으로 삼자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재개에 가장 적극적인 것은 여기 의장국 중국이다.여기에 러시아도 가세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7일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를 비롯한 한반도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9일 베이징 현지에서 진행될 한국과 중국간 고위급 전략대화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이 자리에서 중국의 6자회담에 대한 의중이 재확인되고,이에 대한 한국의 반응이 파악될 것이기 때문이다.

 관측통들은 북한의 내부 변화 등 한반도 정세 변화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 재개가 급물살을 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여기에는 여전히 신중한 한국 정부의 행보가 사실상 연계돼있는 느낌이다.

 한국이 북한에 천안함 사건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하는 있고,남북관계 개선 등에서 북한이 한국이 요구하는 ‘성의있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조성되기 어렵다는 기류가 강하다.

 당장 남북한이 협의 중인 이산가족 상봉만 해도 북측이 금강산 관광재개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또 북한이 김정은으로 후계구도를 공식화했지만 그의 권력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내부정비를 마무리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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