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설물, 김정은 마음대로 짓고 허물고 또 짓고”

“북한 시설물, 김정은 마음대로 짓고 허물고 또 짓고”

입력 2015-06-11 11:19
수정 2015-06-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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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 후 100여 개에 달하는 각종 시설물을 건설하면서 건물을 지었다가 허물고, 다시 짓는 것을 반복해 자원과 노동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1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출연해 “구글 위성사진 판독 결과,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시에 스케이트 공원을 완공한 지 1년 만에 같은 자리에 영화관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멜빈 연구원은 “2013년 10월 위성사진에는 물놀이장, 스케이트 공원, 김일성화 전시장 등이 건설 중이었다”면서 “그런데 1년 뒤인 2014년 10월에는 같은 장소에 입체율동영화관 건설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 평양 쑥섬에 건설 중인 과학기술전당도 마찬가지”라면서 “과학기술전당은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사진을 비교한 결과 설계도를 다시 고치면서 기초공사도 다시 했다”고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과학기술전당 공사 설계에 대해 이견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조영남 국가계획위 부위원장을 지난 2월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은 평양 순안국제공항 제2청사에 대해서도 재설계를 지시했으며 평양 국립연극극장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새로 단장을 했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 후 다시 시공했다”고 설명했다.

멜빈 연구원은 “북한은 우상화 정책의 하나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고 지도자가 된 후 물놀이장과 스케이트 공원, 영과관 등 각종 오락 시설을 짓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입체율동영화관은 평양, 사리원, 강계, 청진 등 9개 도시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새로 지은 스케이트공원은 최소 44개이고 스포츠공원도 최소 15개에 달한다”면서 “이를 모두 합하면 최소 100개는 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정해진 절차 없이 마음대로 결정을 내림에 따라 자원과 돈, 노동력 등이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멜빈 연구원은 “많은 사람이 북한 경제를 사회주의식 계획경제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북한 지도부의 독단적이고 임의적인 결정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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