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백사장 참사 현장검증…안갯속 바위충돌 추정

태안백사장 참사 현장검증…안갯속 바위충돌 추정

입력 2010-03-28 00:00
수정 2010-03-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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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속도 추정 어려워…음주 여부 주말께 결과 나올 듯

 지난 26일 8명의 사망자를 낸 충남 태안군 남면 청포대해수욕장 백사장 차량충돌 사고를 수사중인 태안해양경찰서는 28일 도로교통공단 관계자 5명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3시간 가량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사고를 낸 그랜드카니발 차량이 사고 당시 급제동한 흔적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해경은 이에 따라 사고 차량 운전자인 태안군청 직원 문모(46)씨가 짙은 안개 때문에 ‘자라바위’를 발견하지 못한 채 달리다 그 속도대로 바위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경은 또 차량 파손 정도와 바위의 상태를 조사해 사고 당시 차량 속도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추정하려 했지만 차량이 고정 물체와 충돌할 경우 ‘차 대 차’ 충돌에 비해 피해가 크다는 점에 비춰 차량 앞부분만 파손된 사실만으로는 속도를 추산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운전자 문씨의 음주 여부를 가리기 위한 혈액 성분 검사 결과는 금주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 차량이 백사장으로 진입한 경위에 대해서도 별주부마을 농촌개발사업 담당자인 문씨가 차량에 탑승한 농림수산식품부 직원들에게 보다 많은 관광지를 보여주기 위해 ‘자라바위’ 쪽으로 안내했을 것으로 추정할 뿐 탑승자들이 모두 사망한 상태여서 정확한 경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이와 함께 사망자들이 시신 인양 당시 차량 앞 쪽에 쏠려 있었다는 119 대원들의 진술에 따라 뒷좌석에 탄 농식품부 직원들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농식품부 직원 7명과 이들을 안내한 문씨 등 8명이 탄 그랜드카니발 차량은 지난 26일 오후 11시께 청포대해수욕장 해변을 달리던 중 백사장에 위치한 자라바위와 충돌,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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