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이 생업 막았다” 낙동강 골재업자 자살

“4대강이 생업 막았다” 낙동강 골재업자 자살

입력 2010-06-12 00:00
수정 2010-06-1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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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골재 채취업자가 4대강 사업으로 사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1일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쯤 대구 대명동 D산업 사무실에서 이 회사 대표 H(72)씨가 농약을 마시고 신음 중인 것을 친구 이모(70)씨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30시간여 만에 숨졌다. 발견 당시 H씨 주변에서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H씨는 유서에서 “정부가 많은 국민이 반대하는 사업을 추진해서 원망스럽다. 생업을 못하게 돼 힘들다. 이렇게 무자비하게 보상금 한 푼 없이 내쫓는 식으로 (기업을) 버리는 나라살림이 또 있느냐. 앞으로 반성하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대구 달성군 옥포면 낙동강변에서 20여년간 골재 채취업을 해온 H씨가 3~4년 전부터 경영난을 겪어오다 4대강 사업으로 더 이상 골재 채취를 할 수 없게 되자 괴로워했다.’는 유족들의 말과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H씨가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10-06-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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