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황희철 법무차관 ‘진정묵살 의혹’ 수사

특검, 황희철 법무차관 ‘진정묵살 의혹’ 수사

입력 2010-08-20 00:00
수정 2010-08-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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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식 특별검사팀은 20일 황희철 법무차관이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 씨로부터 박기준 검사장 등의 접대 사실이 포함된 진정내용을 PD수첩이 방영되기 몇달 전에 받았으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준 특검보는 이날 수사상황 브리핑에서 “정씨가 지난주 참고인 조사에서 ‘황 차관에게 올해 초 접대사실이 포함된 진정내용을 팩스로 보냈음에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며 정씨 진술의 진위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진술 내용이 사실이라면 황 차관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직무유기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특검에서 “황 차관이 진주지청에 평검사로 근무한 1988∼1989년 몇차례 접대를 했으며 이후 안부 전화를 계속해 오던 사이”라며 “올해 2월께 황 차관에게 팩스를 보냈으며 여직원에게 책상위에 올려놓았다는 답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정씨의 통화내역과 팩스 송수신 기록 등을 통해 정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당시 차관실의 팩스 송수신 대장이나 차관실에 근무한 여직원 등을 통해 사실확인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보이는 것도 현재의 대가관계를 판단하는 자료로 삼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철저히 따져보겠다”고 밝혀 황 차관 등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의 소환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검팀은 정씨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혐의로 면직된 박기준,한승철 전 검사장은 공개 소환하고 다른 전·현직 검사 20여명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강릉지청 김모 계장 향응·접대 의혹과 관련해 접대를 했다는 장모 사장을 다시 불러 접대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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