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쩌나”…청주공항 민영화 무산에 ‘패닉’

”우린 어쩌나”…청주공항 민영화 무산에 ‘패닉’

입력 2013-01-17 00:00
수정 2013-01-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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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나섰던 청주공항관리 종사자 100명 실직 위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졸지에 실직자가 될 위기에 놓였으니 어쩌란 말입니까?”

17일 오전 10시 청주국제공항 내 공항공사 건물 3층. 이곳에 입주해 있는 청주공항관리㈜의 사무실 분위기는 침울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청주공항 민영화에 따라 운영권을 매입하기로 계약했으나 잔금을 제때 입금하지 못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계약파기 통보를 받은 지 하루만이다.

105분 차이로 청주공항 매각계약이 파기되면서 졸지에 실직자 신세가 될 처지에 놓이게 된 청주공항관리 직원들은 말 그대로 ‘공황 상태’였다.

당장 두 달 이상의 교육을 마치고 2~3일 전부터 현장에 투입된 경비인력 50명은 출근도 하지 못한 채 각자의 집에서 대기 중이다. 20명의 예비인력 역시 똑같은 처지다.

전날 오후 6시 공항공사 측이 계약 해지 통보가 오면서 경비인력에는 당장 숙소에서 나가라는 요구까지 떨어졌다.

경비팀의 한 관계자는 “20대 사회 초년생부터 50대 가장까지 7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한순간에 실직자가 됐는데 본인들 마음이야 오죽하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무실을 지키는 30명의 관리인력 또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여직원은 “멀쩡한 직장을 두고 민영화 1호 공항을 제대로 만들겠다는 자부심 하나로 직장을 바꾼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갑자기 이런 상황이 벌어졌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이달 31일 이후 인수인계를 위해 모든 업무를 추진해온 한국공항공사가 단 105분 차이로 계약할 수 없다는 건 결국 본인들의 민영화에 대한 반대 정서를 반영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영팀의 한 관계자는 “일단 회사에서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직원들의 동요가 없도록 2~3달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라며 “아울러 계약 해지에 대한 법적 소송은 물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청주공항 민영화는 국가정책인 만큼 이를 주도해온 국토해양부의 조속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기대의 끈을 애써 놓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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