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번호판 부착 렌터카 잡고보니 강도예비범

훔친 번호판 부착 렌터카 잡고보니 강도예비범

입력 2013-07-08 00:00
수정 2013-07-0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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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경찰서는 8일 치밀한 범행계획을 세운 뒤 인질강도를 벌이려 한 혐의(강도예비)로 서모(33·무직)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씨는 렌터카를 빌린 뒤 훔친 번호판을 달고 인질강도를 벌이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의 범행계획은 번호판 두개를 덧붙인 차량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7일 새벽 검문 중인 경찰에 붙잡히면서 밝혀졌다.

서씨는 6일 오후 5시께 소나타 렌터카를 빌리고 4시간 뒤 부산 금정구 부곡동의 한 주택가에 주차된 동일 차종의 번호판을 훔쳐 자신의 렌터카에 부착한 상태였다.

서씨의 차량에서 수갑, 노끈, 테이프, 흉기는 물론 이불과 수면유도제까지 발견되자 경찰은 깜짝 놀랐다.

경찰은 서씨가 인질강도를 계획한 것으로 보고 추궁했지만 서씨는 번호판을 훔친 것만 인정할 뿐 부인했다.

그러나 서씨는 범행계획 메모가 빼곡히 적힌 수첩이 발견되면서 인질강도계획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작은 수첩에는 7페이지에 걸쳐 준비해야할 범행도구 목록은 물론 인질 납치 후 범행계획이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특히 버스를 타고 특정 정류소에 내린 뒤 횡단보도를 건너 건물 3층 화장실에서 만나자는 등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질 가족을 접선 장소로 유도하는 자세한 경로가 나와있었던 것이다.

경찰 조사결과 영어교습소를 운영했던 서씨는 4천만원가량의 빚에 시달리자 인질강도를 벌이기 위해 이같은 인질극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씨는 부유층이 많이 사는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20∼30대의 젊은 여성을 범행대상으로 물색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마치 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인질강도 범행계획이 수첩에 씌어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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