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機 사고] “조종사 경험 미숙이 사고원인 아니다”

[아시아나機 사고] “조종사 경험 미숙이 사고원인 아니다”

입력 2013-07-09 00:00
수정 2013-07-0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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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두 아시아나 사장 주장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8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조종사의 경험 미숙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윤 사장은 “관숙(慣熟)비행은 교관 기장이 모든 운항을 책임진다”면서 “이번 비행에서도 1만 시간 비행을 초과한 숙련된 교관 기장이 함께하며 비행을 책임졌다”고 말했다. 이는 조종사의 비행 미숙을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꼽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날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OZ214편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할 때 기장석에는 이강국 조종사가, 부기장석에는 이정민 조종사가 앉아 있었다. 사고기를 조종하던 이 기장은 9700여 시간의 비행 경험이 있지만 B777을 운항한 경험은 9차례 43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비행은 항공기 전환 실습과정인 ‘관숙비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조종사들은 다른 기종의 운항 경험이 풍부하더라도 기종을 전환하면 관숙비행을 통해 해당 기종에 대한 이착륙 경험을 20회 이상 해야 한다”며 “운항의 모든 책임은 교관 기장이 지며 (경험 미숙이라는) 추측은 용납될 수 없고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기장도 교관으로서는 첫 비행이었다는 점에서 B777-200ER ‘초보 기장’에 ‘초보 교관’의 조합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4월 16일 중국 하얼빈에서 온 아시아나 A320 여객기가 인천공항 착륙 도중 항공기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닿아 비슷한 사고를 낸 것도 논란거리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지리적 특성상 이착륙이 힘든 곳인데 이를 간과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윤 사장은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경험이 있는 기장들로 구성돼 있다”며 “공항의 특성상 시뮬레이션이나 훈련과정 등을 거친 후 비행해 걱정이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3-07-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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