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일 만의 실종자발견…세월호 인양논의 제동

102일 만의 실종자발견…세월호 인양논의 제동

입력 2014-10-29 00:00
수정 2014-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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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있을 것으로 가족들이 지목했던 곳에서 발견

기다림마저 지치게 했던 세월호 실종자 소식이 102일 만에 들려왔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8일 오후 5시 25분께 세월호 선체 4층 중앙 여자화장실 주변에서 실종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세월호 참사 196일째, 지난 7월 18일 오전 식당칸에서 여성 조리사가 발견된 뒤로는 102일 만이다.

그동안 실종자 수색작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각계에서는 인양 논의가 활발해졌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광주 검찰에 대한 국감에서 사회적 비용을 거론하며 수색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 잠수업체는 안전 등을 염려해 철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여론에 밀려 수색 지속과 인양을 놓고 의견 수렴까지 했다.

9가족(한 가족 실종자 2명)은 3분의 2 이상 찬성하면 인양을 결정하겠다는 방침까지 정했지만 5가족이 수색을 지속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제 실종자가 발견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특히 시신이 발견된 곳은 반복 수색이 이뤄진 구역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수색활동이 철저했는지에 의문이 생기고 있다. “할 만큼 했으니 더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힘을 잃게 됐다.

더욱이 시신이 발견된 곳은 실종자가 있을 수 있는 지점으로 가족이 지목했던 장소였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TF는 오는 31일까지 인양 여부와 시기 등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추가 실종자 발견으로 인양 논의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장애물을 제거하고 샅샅이 살펴봤는데도 발견하지 못했다더니 가족이 추정한 곳에서 시신이 나왔다”며 원망하고 있다.

가족들은 다른 지점에 대한 수색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겨울이 다가오면서 잠수사들의 안전을 우려해야 하는 데다 그동안 수색에 대한 불신까지 겹치면서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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