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35주년… 잃어버린 ‘오월의 노래’ 되찾을까

5·18 35주년… 잃어버린 ‘오월의 노래’ 되찾을까

입력 2015-03-16 14:59
수정 2015-03-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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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님을 위한 행진곡’ 공식 기념곡 지정 2년 동안 ‘방관’

오월의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이 올해 5·18 기념식에서는 제창될 수 있을까.

2013년 6월 27일 국회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 공식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이 통과된 지 2년여가 지났지만 국가보훈처는 의견 수렴을 이유로 지정을 유보하고 있다.

제35주년 기념식이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보훈처는 16일 현재 여전히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또 다른 기념곡 제정을 위한 별도 예산을 수립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보훈처의 미온적인 태도에 반발해 공식 기념식에 불참하고 보훈처 지원예산 1억2천여만원을 반납했던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는 올해도 보훈처가 ‘님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을 유야무야 미룰 경우 예산을 거부하고 시민 성금 등으로 행사를 치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취임한 차명석 신임 5·18 기념재단 이사장 역시 “님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5·18단체의 기념식 보이콧 등 파행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행사의 파행 가능성을 예고한 상황이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5·18 기념식이 2003년 정부 행사로 승격된 이후 2008년까지는 본행사에서 공식 제창됐으나 2009년과 2010년에는 본행사에서 제외되고 식전 행사에 합창단이 ‘제창’이 아닌 ‘합창’의 형태로 불렸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본행사 때 합창단이 합창은 한데 대해 일부 5·18 단체 회원들이 본행사 참석을 거부하기도 했다.

한편 광주시와 지역 시민단체 대표들로 결성된 ‘’5·18 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를 방문, 여야 대표를 만나 기념곡 지정 및 5·18 역사 왜곡에 대한 처벌 조항 신설을 요구할 방침이다.

대책위는 국회 결의안 통과에 따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기념곡 지정 절차 추진을 공식 약속했음에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점을 항의할 계획이다.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노랫말의 원 작자인 백기완 선생과 작곡가 김종률씨의 창작 목적이 분명하게 밝혀졌음에도 보훈처는 노래가 선동적라는 등의 이유만 반복하고 있다”며 “노래 한 곡 지정을 왜 그리 매달리느냐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정부에 노래 한 곡의 기념곡 지정을 왜 그리 두려워하는 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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