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평가원 학부모 설문조사
초등학교 3학년생 10명 중 8명은 영어를 학교에서 배우기 전에 미리 공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 오후 서울의 평가원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제3차 공교육 정상화 정책 포럼’에서 초등학교 3, 4학년의 영어 선행학습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3월 전국 100개 학교의 3학년 학부모 1천685명과 4학년 학부모 1천6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3학년 학부모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1천684명 가운데 3학년 이전에 영어학습을 미리 시킨 경험이 있다는 비율이 80%를 차지했다.
선행학습 유형에 대한 답변(중복응답 가능)을 살펴보면 학원 등 사교육이 55%로 가장 많고 방과후학교(21%), 집에서 가족이 직접 지도(10%), 책 등을 활용한 자습(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처음 영어학습을 시킨 시기는 초등학교 1학년이 26%, 2학년이 24%이고 만 5세가 26%였다. 만 3세 이하도 10%를 기록했다.
성별로 구분하면 3학년 이전에 영어학습 경험이 없는 비율은 남학생이 22%, 여학생이 16%로 집계됐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영어 선행학습을 더 많이 하는 셈이다.
영어 선행학습은 대도시가 읍면지역보다 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도시는 학생은 85%가 선행학습 경험이 있었지만, 그 비율은 중소도시가 79%, 읍면지역이 68%로 각각 떨어졌다.
자녀에게 영어 선행학습을 시킨 이유 2가지를 묻는 항목에는 응답 학부모 1천356명 가운데 538명(40%)이 자녀의 장래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외국어는 일찍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33%이고 자기 자녀만 영어학습을 시키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응답은 22%를 기록했다.
4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응답 학부모 2천85명 중 3학년 이전에 자녀에게 영어학습을 시켰다는 인원이 92%나 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영어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은 학교 교과나 입시 준비의 문제를 넘어 자녀의 장래에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선행학습이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3월 초등학교 3학년 2천420명, 4학년 2천451명 등 4천871명의 영어 기초학습 능력을 평가한 결과, 기초미달 비율은 3학년 7.5%에서 4학년 1.3%로 낮아졌다.
3학년 학생들의 점수는 대도시 평균이 17.97점(23점 만점), 중소도시가 16.62점, 읍면지역이 14.19점으로 나타나 지역별 차이가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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