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대 “백곡천 수초 웃자라 불편…진천~교원대 오가며 먹이활동”
충북 진천의 하천에서 생활하던 황새 ‘미호’가 자취를 감췄다.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지난 7일 이후 ‘미호’가 진천군 문백면 백곡천 습지에서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4월 한국교원대 황새공원을 탈출한 ‘미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지 49일 만이다.
탈출 이후 거의 1년 만인 지난 3월 20일 백곡천 습지에서 처음 발견된 ‘미호’는 이곳에 정착해 먹이활동을 해왔다.
특히 수컷 야생황새 ‘진천이’와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자연번식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황새생태연구원 측은 대전 갑천과 교원대 황새공원 등을 배회하는 모습을 봤다는 제보를 근거로 ‘미호’가 현재 진천과 자신이 태어난 교원대 인근 30∼40㎞를 오가며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진천이’는 고향인 시베리아로 올라간 것으로 보이지만 ‘미호’는 백곡천 습지의 수초가 자신의 키보다 웃자라 먹이 터 접근이 어렵게 되자 이동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황새생태연구원은 백곡천 습지 약 1천200㎡의 수초를 완전히 제거하고, ‘미호’가 다시 먹이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물웅덩이를 만들어 물고기 20㎏을 풀어 넣었다.
이 작업은 2주에 한 번씩 오는 8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황새생태연구원 관계자는 “백곡천 주변 대부분 논에서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도 ‘미호’의 먹이활동에 장애가 된다”며 “황새의 먹이가 되는 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생태농법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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