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 이란자금 횡령’ 전정도 회장 구속

‘포스코플랜텍 이란자금 횡령’ 전정도 회장 구속

입력 2015-05-29 02:08
수정 2015-05-29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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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지오텍 고가매입 등 포스코그룹 수사 속도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29일 거액의 포스코플랜텍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윤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전 회장의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회장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포스코플랜텍이 이란 플랜트 공사대금으로 맡긴 922억원(719만 달러) 가운데 650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이 돈은 포스코플랜텍이 이란석유공사에서 받은 거래대금이다. 포스코플랜텍은 미국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강화하자 세화엠피와 계열사 유영E&L, 현지법인 SIGK를 에이전트로 삼아 돈을 맡겼다. 검찰은 잔고증명서를 위조해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유영E&L 이모(65) 대표를 이달 15일 구속했다.

검찰은 922억원 가운데 최소 540억원이 국제환전상 등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전체 대금의 정확한 흐름을 파악 중이어서 횡령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 회장은 정준양(67) 전 회장과 친분을 이용해 포스코 주변에서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주춤했던 포스코그룹 수사가 우회로를 마련한 셈이다.

검찰은 전 회장이 플랜트업체 성진지오텍을 포스코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정 전 회장 등 당시 그룹 수뇌부가 특혜를 줬거나 정권 실세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전 회장은 2010년 3월17일 자신의 성진지오텍 주식 440만주를 포스코에 시세의 배 가까운 주당 1만6천331원에 매각했다. 이보다 엿새 전 신주인수권부사채(BW) 445만9천220주를 주당 9천620원에 매입한 전 회장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겼다. 포스코의 지분 매입은 정 전 회장 시절 대표적 부실 인수·합병 사례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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