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자 급증 때 14번 환자 ‘제2 슈퍼전파자’로 등장최근 사흘간 하루 1천명씩 격리자 증가’제3 슈퍼전파자’ 출현 우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한 격리자 수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슈퍼전파자(super spreader)의 등장이 우려된다.그동안 75명 환자의 메르스 감염 매개가 된 14번 환자가 슈퍼전파자로 부각될 때에도 격리자수가 급증했다.
특히 최근에는 3일간 격리자수가 하루 1천명씩 증가하고 있는데다 방역당국의 통제망에서 빠졌던 3명의 슈퍼전파자 후보군이 등장해 이들 중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로 인해 방역당국으로부터 격리 조치를 받고 있는 사람은 이날 새벽 기준으로 5천216명으로 집계돼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5천명을 넘어섰다.
격리자는 360명 순증했지만 649명이나 격리해제돼 실제로 하루사이 새로 격리된 사람은 1천9명이나 된다.
추가 격리자 수는 최근 사흘동안 계속 하루에 1천명 이상씩 늘고 있다. 그동안의 추세를 고려해도 증가폭은 유독 크다.
지난 12일 집계 때에는 추가 격리자가 169명뿐이었지만 13일에는 1천389명으로 증가했다. 또 14일 1천15명이 다시 늘어난 데 이어 15일에도 1천명 이상이 추가됐다.
신규 격리자 수의 증가세가 특히 우려되는 것은 이달 초 2번째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35)가 부각될 때와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14번 환자는 첫번째 슈퍼전파자인 1번 환자(68)와 첫번째 유행지인 평택성모병원에서 접촉했지만 같은 병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격리자에서 제외됐다. 이후 여러 병원을 전전했고 이 환자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에서만 72명의 감염 환자가 나왔다.
14번 환자를 통한 감염자가 처음 나온 것은 확정 판정을 받은 지난달 30일로부터 나흘이 지난 3일이다. 이 환자는 지난 3일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복지부는 4일 확진 환자로 추가했다.
14번 환자의 확진 판정 직후에는 며칠간은 격리자수 증가가 잠잠한 편이었지만 갑자기 격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고 동시에 이 환자를 통한 첫 감염자인 35번 환자(42)의 존재가 드러났다.
실제로 3일 추가된 격리자는 574명으로 그 당시 누적격리자 791명에서 72.5%나 급증했다.
방역당국이 14번 환자 확진 후 이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엉성하게 하면서 삼성서울병원에서의 ‘골든 타임’을 놓쳤고 35번 환자의 발생과 함께 한꺼번에 격리자가 쏟아져 나온 것이다.
이전 슈퍼전파자로부터의 감염 우려가 잠잠해지면서 한숨을 돌릴 때 오히려 격리자 수가 증가한 것도 비슷하다.
첫 슈퍼전파자인 1번 환자가 노출시킨 바이러스의 잠복기 마지막날인 3일 격리자수가 갑자기 늘어났다.
14번환자 노출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인 12일 추가 환자가 4명으로 줄면서 확산세가 진정되는 듯 했지만 다음날인 13일 이번 메르스 사태 이후 가장 많은 1천385명의 격리자가 증가했다.
14번 환자가 등장하던 때와 달리 최근 상황은 슈퍼전파자 후보군이 3명이나 돼 유행세 확산 우려가 더 크다.
삼성서울병원의 이송요원으로 증상 발현 후 9일간 근무했던 137번 환자(55)와 이 병원 의사로 자가격리 대상에서 빠진 채 진료를 계속했던 138번 환자(37)가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143번 환자(31)는 대청병원에 파견 근무했던 IT업체 직원으로 부산지역 병원과 약국 등에서 700명 이상과 접촉한 뒤 13일 메르스 환자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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