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를 바꾼 최고의 세계문화유산은 무엇일까”

“인류 역사를 바꾼 최고의 세계문화유산은 무엇일까”

입력 2015-07-09 10:18
수정 2015-07-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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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직지’ 홍보 영상 유튜브에 게시…영어로도 제작 중

“인류 역사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금속활자 기술을 제일 먼저 발명한 나라는 어디일까요? 그 나라는 바로 대한민국의 고려입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직지)의 가치를 세계인에게 알리는 5분 50초 분량의 동영상 ‘직지! 세계적 유산의 기준’을 제작해 9일 유튜브(youtu.be/az2X9dAMUss)에 올렸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외국인들은 세계적인 유산이라고 하면 우선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같은 사람의 시선을 압도할 만한 엄청난 규모의 건축물을 떠올리는데, 이는 청소년들이 세계사 교과서를 통해 만리장성, 피라미드만 배웠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유산 ‘직지’는 세계사 교과서에도 없고 다른 매체에도 제대로 소개돼지 않아 이번에 만리장성·피라미드와 비교해 알리는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영어 자막을 입힌 영상도 이달 중순 유튜브에 게시할 예정이다.

영상은 “당신이 생각하는 세계적 유산의 기준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이어 진(秦)나라 시황제가 중국을 통일한 뒤 이민족의 침입을 막으려고 만든 만리장성을 설명한다.

영상은 다시 똑같은 질문을 하고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소개한다. 평균 2.5t의 돌 230만 개를 쌓아 올린 이집트 왕 파라오의 무덤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됐고,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세 번째 같은 질문을 한 뒤 영상은 “길이가 길지 않으면, 높이가 높지 않으면 세계적인 유산이 될 수 없나요?”라고 되묻는다. 그러면서 만리장성보다 짧고, 피라미드보다 낮지만 인류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꾼 유산인 금속활자 인쇄술을 설명한다.

우선 독일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인쇄술의 가치를 소개한다. 이 활자로 책을 인쇄해 소수 권력가가 독점했던 정보를 시민으로 확대했고, 르네상스·종교개혁·시민혁명·산업혁명 등 서양 역사의 혁명적 변화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라이프’지(誌)는 ‘인류를 바꾼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평가했고, BBC·월스트리트저널·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인류 역사상 위대한 발명’이라고 극찬했다.

영상은 “그렇다면 당신은 인류 역사상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기술을 창조한 나라에 대해 알고 있나요?”라고 다시 묻는다. 그러면서 “한국은 세계인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금속활자 기술을 최초로 사용한 나라”라고 답한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704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 상정고금예문(1234년),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1377년) 등을 자료로 제시한다.

이어 직지는 1455년 인쇄된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섰다고 강조한다. 그 증거는 직지 마지막에 선명하게 나온 ‘주자인시’(鑄字印施·쇠를 부어 만든 글자를 찍어 배포했다)라는 문장이라고 알려준다.

영상은 현실로 돌아와 다시 묻는다.

”21세기 당신이 세상에 남기고 싶은 세계적 유산은 무엇입니까? 중국의 만리장성처럼 ‘엄청난 길이’를 자랑하는 유산입니까?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엄청난 높이’를 보여주는 유산입니까? 아니면 한국의 금속활자 기술처럼 세상을 바꾸는 유산입니까?”

반크는 이 영상을 전국의 초·중·고교 교사들에게 배포해 한국의 청소년들이 5천 년 한국 역사의 위대한 유산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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