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고 학생들, 서울 정동에 ‘평화의 소녀상’ 세워

이화여고 학생들, 서울 정동에 ‘평화의 소녀상’ 세워

입력 2015-11-03 21:54
수정 2015-11-0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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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3개 고교 1만6천명 동참…”과거 잊지말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의미”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1년 동안 십시일반 모금해 만든 ‘평화의 소녀상’이 서울 한복판에 세워졌다.

‘고등학생이 함께 만드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는 3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마당에서 학생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은 ‘학생의 날’ 즉,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다. 일본 제국주의 시절인 1929년 11월3일, 일왕의 생일 축하행사에 강제 동원된 광주의 조선 학생들은 일제의 폭압적인 식민통치에 반발해 ‘조선독립만세’ 운동을 벌였다. 우리 정부는 이날을 ‘학생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소녀상 건립은 서울 이화여고 역사동아리 ‘주먹도끼’ 학생들이 지난해 8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석하면서 시작됐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큰 관심을 갖게 된 주먹도끼 학생들은 작년 11월3일 학생의 날을 맞아 이화여고 학생회 학생들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과 소망, 연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자고 의기투합했다.

학생들은 전국의 고교 학생회에 편지를 보내 소녀상 건립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고, 서울을 중심으로 모두 53개 고교에서 1만6천여명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동상 디자인에도 함께 참여한 학생들은 이 소녀상에 과거는 잊지 말되,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기존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은 의자에 앉아 있지만, 이 소녀상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뜻에서 두 다리로 굳세게 서 있는 모습으로 만들었다.

소녀상의 왼손에는 위안부 희생자를 상징하는 나비가 앉아있고, 오른손은 미래 세대에 손을 내밀듯 악수하는 모양으로 빚었다.

이화여고 학생회장 윤소정(17)양은 “처음엔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고 생각한 일이었는데, 많은 학생이 동참해 이렇게 현실로 만들어 이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주먹도끼 회장 권영서(17)양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렇게 소녀상이 세워져 다행이고 감사드린다”면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진척이 있었으면 좋겠고 많은 청소년이 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바로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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