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파업 구속·민노총 첫 직선위원장…불법시위 주도 혐의 수배상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을 ‘노동개악’으로 규정하고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민중총궐기 대회를 주도한 민주노총의 한상균(53) 위원장은 민노총 첫 직선 위원장이다.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민노총이 처음 조합원 직접선거로 치른 임원 선거에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에 맞선 즉각적인 총파업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위원장에 당선됐다.
현장 노동자 출신인 그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시절 77일간의 옥쇄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2009년부터 3년간 실형을 살았다. 출소 후에는 쌍용차 해고자의 복직을 촉구하며 171일간 송전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노동현장 투쟁의 선봉에 섰다.
한 위원장은 올해 5월1일 민노총이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장 구조 개악 폐기, 공적연금 강화 등을 구호로 내걸고 진행한 노동절 집회에서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올해 6월 처음 당국이 신청한 한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은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한 위원장이 자발적인 출석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출석 요구에 한 위원장이 응하지 않자 법원은 그달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5월24일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종로대로를 점거하고 청와대 방향 행진을 시도한 혐의로 올해 6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 위원장이 재판에 4차례나 나오지 않고 구인장에도 따르지 않자 법원은 이달 11일 4차 공판에서 한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수배 중인 한 위원장은 14일 민중충궐기 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대회사를 한 그는 정부의 ‘노동개혁’ 철회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폐기를 주장하면서 “함께 싸우면 정권도 갈아치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 언제든지 노동자, 민중이 분노하면 서울이 아니라 이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걸 똑똑히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어 “두려워 말고 서울의 모든 거리 점령하고, 정권의 심장부인 청와대로 진격하자”며 “박근혜 정권에 맞서 총궐기 투쟁을 시작으로 12월 노동자를 위한 강력한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포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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