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엘시티 사업초기 설계사에 뒷돈 수십억 요구”

“이영복, 엘시티 사업초기 설계사에 뒷돈 수십억 요구”

입력 2016-11-22 10:14
수정 2016-11-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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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요청 거절하자 다른 설계회사 통해 88억원 챙겨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의 실소유주인 이영복(66·구속) 회장이 사업 초기 설계회사를 상대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다른 설계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회장은 2008년 대기업 계열 설계회사 S사로부터 88억원의 뒷돈을 받은 정황이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부산에 있는 설계회사인 A사에서 임원을 지낸 B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07년 12월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 개발 민자사업자 공모에서 이 회장이 실질적인 사업자로 선정된 후 A사를 상대로 엘시티 설계를 맡는 조건으로 비자금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22일 밝혔다.

A사는 별도로 해운대관광리조트 민자사업자 공모를 준비하다가 이 회장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B씨는 “우리 회사는 70층 규모 건물을 건립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청안건설과 현대건설이 손을 잡고 해운대관광리조트 공모에 100층 이상 건물을 계획하고 부산시도 이를 고려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합류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청안건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우리 계획을 포기하는 대신 ‘지분 15% 설계 50%’ 조건으로 청안건설이 주도하는 트리플 스퀘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B씨는 “트리플 스퀘어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우리 회사가 비자금 요구를 거절하자 이 회장은 우리 회사와 설계용역을 하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대기업 설계회사인 S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A사는 해운대관광리조트 공모 참여를 포기하고 트리플 스퀘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받기로 한 35억원에 해당하는 설계만 맡고 빠져나왔다고 한다.

B씨는 이 회장이 요구한 비자금 규모에 대해 “S사에서 이 회장에게 전달한 정도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시행사와 설계회사 등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중 설계회사에서 뒷돈을 받은 것은 검찰수사에서 드러났다.

이 회장은 2008년 해운대 엘시티 설계용역을 맡은 설계회사 S사로부터 용역비용을 부풀리거나 허위용역을 하는 방법으로 88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 대기업 설계회사인 S사에서 대표를 지낸 손모(64)씨는 이 회장에게 돈을 전달한 혐의(사기)로 엘시티 비리를 수사한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의해 지난 9월 구속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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