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들 불법촬영해 폴더로 정리”…공군 하사 성폭력 추가 폭로

“여군들 불법촬영해 폴더로 정리”…공군 하사 성폭력 추가 폭로

이보희 기자
입력 2021-06-02 11:17
수정 2021-06-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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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기자회견
“불법촬영물 장기간 다량 저장…피해자 다수”
“해당 부대 조치 없어”

김숙경 군성폭력상담소 상담소장(왼쪽)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민원실에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 가해자 즉각 구속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6.1. 뉴스1
김숙경 군성폭력상담소 상담소장(왼쪽)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민원실에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 가해자 즉각 구속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6.1. 뉴스1
공군에서 동료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성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공군 내 또 다른 성폭력이 알려졌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교육장에서 ‘공군 성범죄 사건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또 다른 공군 여군 피해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2021년 5월 초 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는 여군을 상대로 불법촬영을 저지른 남군 간부가 현행범으로 적발됐다. 가해자는 하사이며, 피해자 계급은 다양하다.

군인권센터는 “군사경찰은 수사과정에서 가해자의 USB와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면서 다량의 불법촬영물을 확보했다”며 “가해자 USB에는 피해 여군들의 이름이 제목으로 들어간 폴더가 있었고 폴더 속에는 불법촬영물이 정리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다수이며 여러 부대에 소속돼있고, 불법촬영물이 장기간 다량 저장됐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이 사건의 심각성은 상당하다”며 “그러나 소속부대는 가해자의 전역이 2021년 8월로 얼마 남지 않았으며, 전출시킬 부대도 마땅치 않다는 핑계로 피·가해자 분리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군과 유족 등에 따르면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던 이모 중사는 지난 3월 회식에 참석했다가 숙소로 돌아오던 중 차량 안에서 선임 A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이 중사는 이를 상관들에게 알렸으나 상관들은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른 부대로 전출된 이 중사는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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