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대 다단계 사기 사건 당시 전살실장 배상혁
조희팔 일당의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과 관련, 대구지방경찰청이 인터폴에 적색 수배했던 배상혁(44)이 22일 붙잡혔다.배상혁은 이날 오후 4시 50분쯤 경북 구미 은신처에서 검거됐다. 앞서 배상혁은 이날 오전 8시 50분쯤 대구경찰청에 자수 의사를 피력했지만 정작 나타나지는 않았다.
경찰은 전화 발신지를 추적해 수사팀을 급파한 뒤 발신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은신처인 아파트에 숨어 있던 배상혁을 검거했다. 당시 배상혁은 아파트에 혼자 있었고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에 순순히 응했다. 경찰은 배상혁이 있던 아파트와 차 등을 수색해 다량의 증거물을 확보했다.
조희팔의 2인자 강태용(54) 처남인 배상혁은 조희팔 일당이 전국을 무대로 수조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을 한창 벌이던 시기에 전산시스템을 총괄하는 전산실장을 맡았으며 2008년 11월 28일 지명수배가 내려졌다.
경찰은 배상혁을 상대로 조희팔 사건 전체 피해 금액이나 돈 흐름, 사용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지난 7년 동안 어떤 경로로 도피했는지 등을 수사키로 했다.
배상혁이 조희팔 사건의 핵심 4인방(강태용·강호용·황병수·최천식)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사건을 푸는 중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국내 수배를 할 당시 배상혁이 조희팔 일당과 공모해 1조 1000억원대 다단계 유사수신을 한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배상혁을 조사하면 추가 범행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배상혁이 수배 이후 현재까지 국내 종적이 파악되지 않고 생존기록도 없어 밀항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난 19일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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