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괴담’ 위험수위…“생화학무기 보냈다” 중국내 반한감정도 고조

‘메르스 괴담’ 위험수위…“생화학무기 보냈다” 중국내 반한감정도 고조

입력 2015-05-29 17:22
수정 2015-05-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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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 비상
검역 비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국내 감염 환자가 3명으로 늘어나면서 공항과 항만 등의 검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입국자들이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검역대에 설치된 발열 감시 카메라 앞을 통과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관련한 근거없는 괴담이 급속히 확산돼 국민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SNS를 통해 괴담이 퍼지고 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서 혼란이 커지는 형국이다.

10번째 확진 환자가 나온 29일 SNS에는 “경기도 평택, 수원에 지금 메르스 바이러스 확진자들이 발견됐다”, “굉장히 전염이 잘 되고 치사율이 무려 40%, 백신 없고 치료법 없으며, 접촉만으로도 감염된다. 손발 등 잘 씻고 양치 밖에서 하지마라” 등의 정체 모를 메시지가 급속히 퍼졌다. 심지어 “해외에서 우리나라 긴급재난1호 상황이라고 실시간 뉴스 뜨고 있다”, “에볼라나 사스보다 심각할거라고 예상된다”는 메시지도 등장했다.

심지어 확진환자가 입원한 병원 이름도 등장했다. 한 메시지는 “당분간 OO병원에 가지 마세요. 혹여나 병원 근처엔 안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라는 내용을 담아 병원 인근 주민들의 공포감을 높였다. 그러나 정부가 이런 괴담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극심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시내 모 보건소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지역 내 의료기관을 거쳐 갔다는 소문이 돌면서 오늘 아침부터 수백 통의 문의전화가 들어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집에 격리된 의료진 등 접촉자를 일일이 모니터링해 감염 여부를 파악해야 하는 데 쏟아지는 전화 때문에 업무가 완전히 마비된 상태”라고 전했다.

심지어 중국에 한국인 메르스 감염자 입국하면서 반한 감정이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일부 중국 현지 매체는 한국인 메르스 감염자를 국내 모 대기업 직원이라고 보도하는 등 잘못된 보도까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의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한국이 생화학 무기를 보냈다”고 비난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한편 홍콩 위생방역센터는 한국인 메르스 감염 의심자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홍콩행 비행기에서 그의 주변에 앉았던 승객 30여명을 격리시킬 예정이다. 그는 광둥성 위생당국에 의해 1차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CDC) 검체 판독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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