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확진 0명… WHO와 종식 논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나흘째 ‘0’명을 기록하며 완연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투석 환자의 감염 위험이 컸던 강동경희대병원은 11일 격리해제를 준비 중이며 환자가 추가 발생하지 않으면 13일에 개원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8월 초에는 메르스 종식 선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공개 안 해 피해” 메르스 유족 국가 상대 손배소
메르스 사망자 유족과 격리자 등 15명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병원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9일 서울 숭인동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밝히고 “국가와 병원 등이 초기 환자에 대한 통제와 정보공개를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사망한 173번째 환자의 아들 김형지(오른쪽)씨가 발언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종식선언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논의 중이다. 확진 환자 발생일로부터 최대잠복기(14일)의 2배인 28일간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 종식선언을 할지, 마지막 확진자가 유전자 검사에서 2번 음성 판정을 받고 나서 28일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 종식선언을 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환자는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50세 여성(186번째 환자)으로, 이 여성의 확진 날짜를 기준으로 삼으면 내달 1일쯤 종식선언이 가능하다. 음성판정 날짜를 기준으로 하면 8월 중순에야 메르스 종식을 선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건당국은 이날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메르스를 제4군 감염병 명단에 올려 상시 감시 체계를 강화하도록 했다. 제4군 감염병은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감염병 또는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해외 유행 감염병을 말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5-07-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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