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3명 살해’ 아들, 싸이코패스 가능성은

‘일가족 3명 살해’ 아들, 싸이코패스 가능성은

입력 2013-02-05 00:00
수정 2013-02-05 10: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프로파일러 “유영철, 강호순 등 연쇄살인범과 달라”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에서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둘째 아들 박모(25)씨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 확대
지난 30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연탄 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사진은 사건 현장을 감식하는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모습. 연합뉴스
지난 30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연탄 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사진은 사건 현장을 감식하는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모습.
연합뉴스


전북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는 “박씨는 유영철과 강호순 등 연쇄살인범들이 보였던 감정과 표정이 없거나 지나치게 언변이 논리적이라는 특징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존속살인 사건 중 이렇게 계획적인 범행은 극히 드물다는 점 등은 사이코패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결과는 검사를 더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씨가 검거 뒤 보였던 ‘반성 없는 태도’에 대해서는 ‘심리적 방어 기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씨는 유치장에서 “여자친구와 단둘이 만나게 해주면 범행 동기를 밝히겠다” 또는 “나는 머리가 똑똑하다”고 말하거나 유치장 수감자들과 쾌활하게 지내는 등 사이코패스로 의심살만한 언행을 보여왔다.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이날 오전 박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할 예정이다.

박씨는 성격평가(PIA),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PCL-R), 프로파일러 면담 등을 통해 사이코패스 여부를 판단 받게 된다.

사이코패스 검사는 언변, 종전 전과, 성욕 지수 등 20개 문항으로 이뤄졌으며 각 문항당 0, 1, 2점으로 점수를 매겨 40점 만점 중 24점이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진단된다.

역대 가장 높았던 점수는 21명을 토막살인한 유영철로 39점이었고 정남규 29점, 강호순 27∼28점이었다.

박씨가 사이코패스로 진단받으면 박씨는 격리치료와 치료감호소 수감, 감형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드러난 박씨의 전력과 성향으로 보면 전과가 전혀 없고, 4년제 대학에 다니면서도 대인관계에 이상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존속살인을 이렇게 치밀하게 계획한 경우는 처음 봐 상세하게 검사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쯤 아파트 작은방에서 아버지(52), 어머니 황모(55)씨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연탄불을 피워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형(27)과 함께 밖에서 술을 마신 뒤 오전 5시쯤 들어와 안방에서 같은 방법으로 형을 살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