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마린보이 박태환 웃었다 울었다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마린보이 박태환 웃었다 울었다

입력 2010-08-20 00:00
수정 2010-08-2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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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퍼시픽 자유형 200m 銀·1500m 8위

“단거리냐, 장거리냐.”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을 벼르는 박태환(21·단국대)이 어떤 길을 택할까.
남자 200m 자유형 준결승전이 열린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 센터에서 박태환 선수가 음악을 들으며 입장하고 있다. 박태환은 3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남자 200m 자유형 준결승전이 열린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 센터에서 박태환 선수가 음악을 들으며 입장하고 있다. 박태환은 3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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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윌리엄 울렛 주니어 아쿠아틱센터. 박태환은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베이징올림픽 이후 최고 성적인 1분46초27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2006년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을 땄다.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당시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아시아 기록인 1분44초85에는 1.42초가 뒤졌다. 그러나 이어 열린 자유형 1500m에서는 15분13초91에 그쳐 8위에 머물렀다.

‘맞수’ 장린(중국)을 레이스 도중 한 차례도 따라잡지 못한 건 물론 2006년 이후 가장 나쁜 기록이다. 3위 장린(14분58초90)보다는 15.01초나 뒤졌고, 개인 최고기록이자 한국 기록인 14분55초03에도 18.88초나 모자랐다. 더욱이 올해 두 차례의 호주 전지훈련 때 1500m에 집중한 터라 실망의 폭은 더 컸다.

전문가들은 두 종목의 결과만 놓고 박태환을 평가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박태환은 이날 세 차례나 레이스를 펼쳤다. 1500m는 200m 결선 이후 1시간여 만에 치러졌다. 두 종목을 모두 뛴 선수는 박태환뿐이다.

정일정 대한수영연맹 전무는 “마이클 볼 코치도 이를 알았지만 해 보자고 했다.”면서 “어차피 목표는 아시안게임인 만큼 이번 대회 결과에 연연하지 말자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70∼80% 성공작이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또 “박태환의 몸상태는 나쁘지 않다. 올라오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모레 열리는 400m가 진짜 승부처가 될 텐데 괜찮은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선택과 집중’에 대한 논란은 다시 커지고 있다.

볼 코치는 박태환이 단거리인 자유형 200m에서부터 장거리인 1500m까지 모두 소화해 낼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은 세 종목에 모두 출전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안창남 KBS 해설위원은 “아시안게임까지는 3개월 남았다. 빨리 출전 종목을 정해 줘야 한다.”면서 “오늘 200m를 포기하고 1500m에 초점을 맞춘 장린 등 경쟁자들은 벌써 주 종목을 정해 전념하고 있다. 지금은 도하대회 때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8-2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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