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의 연속”-“거짓말 그만”…연아-오서 ‘진흙탕’

“모욕의 연속”-“거짓말 그만”…연아-오서 ‘진흙탕’

입력 2010-08-25 00:00
수정 2010-08-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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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와 결별과정은 모욕의 연속” (브라이언 오서) - “거짓말 그만 하세요.” (김연아)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한 ‘환상의 콤비’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결별이 과격한 표현이 동원된 ‘진실 게임’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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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트위터 캡처
김연아 트위터 캡처


 오서 코치는 지난 24일 소속사 IMG뉴욕을 통해 “김연아 어머니 박미희씨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결별통보를 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올댓스포츠는 같은 날 “오서가 타 선수의 코치 제안을 들은 이후로 관계가 불편해졌으며, 김연아는 혼자 훈련을 하던 차에 오서 코치가 먼저 결별을 통보해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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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측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오서 코치는 25일(한국시간) 시카고트리뷴과 인터뷰를 하면서 “결별 과정은 코치로서 ‘모욕의 연속’(a series of insults)이었다.”고 주장했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의 쇼트 프로그램 안무가가 바뀐 사실조차 뒤늦게 통보받는 등 이미 의사결정과정에서 배제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난 4월, 아사다 마오측으로부터 코치직을 제안받았다는 루머가 떠돌 때부터 김연아와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즉시 거절했으며, 김연아측에도 그 내용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여기까지는 김연아측의 주장과 같다. 하지만 오서 코치는 이후 아사다측의 제안을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습과정에서 이후 연습과정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또 “김연아와 안무가 트레이시 윌슨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김연아도, 나도 왜 헤어졌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 안무를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쉐린 본에게 맡긴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가 본에게 듣고서야 알았다.”며 “사실 확인차 김연아측에 여러차례 메일을 보냈지만 3주가 되도록 답변을 듣지 못하는 등 모욕을 당했다.”고 말했다.

 오서 코치의 인터뷰가 보도된 직후 김연아는 트위터에 의미심장한 내용을 남겼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거짓말 그만 하세요, B. 나는 지금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은 내가 결정한 겁니다.”(Would you please stop to tell a lie, B? I know exactly what’s going on now and this is what I’ve DECIDED)라는 글을 올렸다.

 정황상 ‘B’는 오서 코치의 이름인 브라이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오서 코치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결별 과정이 부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하기에 충분하다. 그 동안 대부분의 트위터 글을 한글로 올렸던 김연아가 굳이 영어로 글을 올린 것 역시 오서 코치를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팔로어들의 추천·전달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드림팀’이라고 불리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재패한 두 사람이 결별 과정이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지면서 많은 피겨팬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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