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춘 외국인 공개 선발 ‘약일까 독일까’

몸값 낮춘 외국인 공개 선발 ‘약일까 독일까’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5-04-29 00:34
수정 2015-04-29 04: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여자배구 미국 현지 29명 참가… 하향 평준화 vs ‘몰빵 배구’ 해결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아메리칸스포츠센터에서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발)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총 29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KOVO가 예상한 50명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트라이아웃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외국인 선수의 몸값을 잡기 위한 고육책이다. KOVO는 2014~2015시즌까지 연봉 상한선을 28만 달러(약 3억원)로 규정했지만 유명무실했다. 고액 연봉자의 경우 각종 수당을 포함해 연 100만 달러(10억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KOVO는 먼저 참가 자격을 미국 국적의 만 21~25세 대학교 졸업 예정자이자 해외 리그 경험 3년 이하인 레프트, 라이트, 센터 등 공격수로 제한했다. 1~3순위 선발자는 연봉 15만 달러(약 1억 6000만원), 4~6순위 선발자는 12만 달러(약 1억 2848만원)를 받는다.

자연스럽게 ‘몰빵’ 배구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상급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가 지원하기에는 낮은 조건이다. 파괴력이 떨어지면 평균 40%에 이르는 여자부 용병 공격 점유율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트라이아웃은 ‘양날의 칼’이다. 외국인 선수의 질적 저하가 리그 전체 수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OVO는 “하향 평준화에 대해서는 감수하겠다. 그럼에도 기존 방식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했다”면서 “잘하는 용병 한 명 데려와서 한 시즌 잘하고 말자는 식으로 팀이 운영됐는데, 악순환을 깨기 위한 결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라이아웃으로 절약한 몸값을 유소년 배구 발전과 국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쓰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5-04-29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