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곤봉 놓치고 리본 엉키고’…아쉬운 종목 결승

손연재,’곤봉 놓치고 리본 엉키고’…아쉬운 종목 결승

입력 2015-06-12 16:47
수정 2015-06-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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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따른 체력저하·안방대회 부담·시즌 초반 낮은 프로그램 완성도 등 작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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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봉 연기 펼치는 손연재
곤봉 연기 펼치는 손연재 손연재가 12일 오후 충북 제천시 세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대회 종목별 결승 곤봉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아쉬움 속에 아시아선수권 종목별 결승을 마쳤다.

손연재는 12일 충북 제천 세명대 체육관에서 계속된 2015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 셋째 날 종목별 결승에서 첫 두 종목인 후프(18.150점)와 볼(17.850점)에서 차례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손연재는 리본(17.200점)에서 공동 동메달에 그쳤고, 약점으로 줄곧 지적돼 온 곤봉(17.050점)에서는 5위로 입상에 실패했다.

첫 두 종목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 손연재는 체력적으로 지친 듯 이어진 곤봉과 리본에서 거푸 실수가 나왔다.

곤봉에서는 수구를 머리에 얹고 귀엽게 춤을 추는 부분에서 수구를 한 차례 떨어뜨렸고, 마지막에 수구를 위로 높게 던진 뒤 발로 밟는 동작에서도 정확하게 밟지 못했다.

리본에서는 리본이 엉키는 흔치 않은 실수가 나왔다. 손연재는 리본을 푸느라 후속 동작을 연기하지 못해 큰 감점을 당했다.

손연재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10개국에서 12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세계 랭킹이 가장 높다.

손연재의 세계 랭킹은 4위로 우즈베키스탄의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9위)보다 다섯 계단이나 높다.

엄밀하게 따져서 이번 대회에서 종목별로 18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선수는 손연재 한 명뿐이다.

아쉬움이 남는 것도 그래서다. 손연재는 아시아 최강자에 만족할 선수가 아니라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과의 경쟁 속에서 메달을 노리는 선수다.

손연재가 곤봉과 리본에서 실수가 나온 것은 체력적인 문제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최근 훈련량이 적었던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이날까지 사흘 연속 경기를 하는 강행군을 치르고 있다.

첫째날과 이틀째 날에는 두 종목씩 경기를 치렀던데 반해 이날은 네 종목을 숨돌릴 틈 없이 치러야 했다.

아무리 세계적인 선수라도 네 종목을 연속해서 클린(실수 없이 연기)하기란 쉽지 않다.

개인종합 예선에서 손연재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나자렌코바도 이날 곤봉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종목에서 입상한 것은 볼 은메달이 전부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프로그램 완성도가 아직 올라오지 않은 점도 실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열린 대회라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손연재가 13일 펼쳐지는 개인종합 결승에서 완벽한 연기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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