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김정우 ‘와일드카드 빛났다’

박주영-김정우 ‘와일드카드 빛났다’

입력 2010-11-16 00:00
수정 2010-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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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맏형’들인 김정우(28.광주)와 박주영(25.AS모나코)이 나잇값을 톡톡히 했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는 15일 홈팀 중국과 16강 경기를 치러 3-0으로 이겼다.

경기 전만 해도 중국의 홈 텃세가 우려됐다. 중국은 13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상대 선수 3명이 퇴장당하는 등 홈 어드밴티지를 누린 끝에 3-0으로 이겼던 전례가 있어 한국으로선 큰 부담이 됐다.

홍명보 감독 역시 “어린 선수들이 많아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영리한 플레이가 요구된다”고 걱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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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한 김정우와 박주영이 이런 우려를 ‘기우’로 만들었다.

김정우는 전반 19분 조영철(21.니가타)의 패스를 이어받아 침착하게 상대 골문을 흔들었고 박주영은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던 후반 4분 주특기인 페널티 지역 약간 왼쪽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골로 만들며 3-0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주장 구자철(21.제주)과 함께 중원 조율의 임무를 맡고 있는 김정우는 이번 대회에서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버틸 수 있는 안정감의 원천이 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북한과 1차전이 열린 8일에야 광저우에 도착한 박주영 역시 컨디션 난조가 우려됐지만 10일 요르단과 경기부터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펄펄 나는 중이다.

요르단과 경기에서 어시스트 1개로 몸을 풀었던 박주영은 13일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고 이날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자리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넣으며 8강 이후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허정무 프로축구 인천 감독은 “형 노릇을 잘해준 것 아니겠느냐. 박주영은 후반 3-0 상황에서 흔히 말하는 ‘박주영 존’에서 또 프리킥 기회가 났지만 윤빛가람에게 양보하는 등 훈훈한 모습도 나왔다”며 흐뭇해했다.

허정무 감독은 중국에 완승을 거둔 것을 “선즉제인(先則制人)”이라고 한 마디로 평가했다.

‘선수를 치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허정무 감독은 “초반부터 당황하지 않고 선제골을 넣어 분위기를 다잡았다. 점수 차가 벌어지며 다음 경기를 대비해 체력 안배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8강은 물론이고 4강에서 북한을 다시 만나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한 허정무 감독은 “북한과 1차전을 졌지만 잘 가고 있다. 금메달이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광저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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