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 역사상 첫 톱타자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 진기록 달성신시내티, 와일드카드 확보…추신수 생애 첫 포스트시즌 출전 기회
왼손 엄지 통증으로 최근 2경기를 거르고 다시 방망이를 잡은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NL) 톱타자로는 역대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이라는 신기원을 연 데 이어 끝내기 안타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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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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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루 2개를 추가함으로써 추신수는 이날까지 21홈런-20도루-109볼넷-105득점을 기록, NL 역대 톱타자로는 최초로 20-20-100-100이라는 기록을 넘었다.
정확한 선구안과 타격, 장타력을 겸비해야 이룰 수 있는 이 기록을 아메리칸리그 톱타자 중에서는 리키 핸더슨(1993년)과 그래디 사이즈모어(2007년)가 달성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2009∼2010년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이룬 뒤 3년 만에 호타준족의 상징이라는 20-20클럽에 다시 가입했다.
추신수의 올 시즌 타율은 0.283에서 0.285로 올랐다. 타점은 54개로 늘었다.
이날 추신수의 끝내기 안타로 메츠를 3-2로 꺾은 신시내티는 남은 5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함께 90승67패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92승65패)에 이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2위에 오른 신시내티는 와일드카그 경쟁에서 3위인 동부지구 워싱턴 내셔널스가 이날 세인트루이스에 3-4로 지는 바람에 와일드카드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신시내티와 워싱턴의 승차는 6경기로 벌어져 워싱턴이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신시내티를 따라잡을 수 없다.
이로써 추신수도 생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
추신수는 2007년에 소속팀 클리블랜드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팔꿈치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탓에 가을야구를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다.
21일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9회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손 엄지를 다쳐 이틀을 쉰 추신수는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쪽으로 날카롭게 날아가는 뜬공을 날리고 타격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는 0-0이던 2회 2사 1,3루에서 메츠 우완 선발 에런 허랭의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날렸다.
그는 곧바로 후속타자 브랜든 필립스 타석 때 2루를 훔쳐 허랭을 압박했다.
추신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은 신시내티는 필립스, 조이 보토의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얻어 2-0으로 앞섰다.
4회와 6회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간 바람에 아쉽게 돌아선 추신수는 2-2이던 9회 다섯번째 타석에서 다시 굉음을 냈다.
선두 타자로 나온 그는 왼손 구원 팀 버닥에게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고 끝내기 찬스의 발판을 놓았다.
2루에서 길게 리드하던 추신수는 필립스 타석에서 포수가 자신을 견제하기 위해 공을 2루에 뿌린 사이 민첩하게 3루를 파고들어 시즌 20번째 도루를 채웠다.
추신수의 맹타와 빠른 발에도 신시내티는 점수를 뽑지 못해 결국 연장에 접어들었다.
그러자 추신수가 결국 해결사로 나섰다.
추신수는 연장 10회말 1사 후 데빈 메소라코의 내야안타와 데릭 로빈슨의 우전안타로 잡은 1사 1,3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션 헨을 상대로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쳐 신시내티에 승리와 함께 포스트시즌 티켓을 안겼다.
추신수가 끝내기 안타를 때린 것은 ‘굿바이 홈런’으로 더스티 베이커 감독에게 통산 1천600번째 승리를 바친 5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안타로 경기를 매조진 7월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이어 올시즌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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