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괜... 찮아요?…한화 권혁 올 시즌 투구 수 1180개

[프로야구] 괜... 찮아요?…한화 권혁 올 시즌 투구 수 1180개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15-06-29 23:02
수정 2015-06-3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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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동안 총투구 수보다 많아

한화의 마무리 투수 권혁(32)에게는 ‘마당쇠’, ‘노예’, ‘애니콜’ 등의 별명이 붙었다. 팀이 치른 73경기 중 43경기에 등판, 4승 6패 10세이브 4홀드를 기록하며 전천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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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 연합뉴스
권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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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26~28일 문학 SK전에서는 세 경기 모두 나와 5와 3분의1이닝을 소화했다. 사흘간 투구 수가 110개에 달했다.

권혁의 잦은 등판이 투혼인지 혹사인지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지금 페이스라면 권혁이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공을 던지게 될 것은 분명하다. 29일 현재 1180개의 투구 수로 팀 내 4위에 올라 있으며, 시즌이 끝날 때면 2000개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선발인 배영수(908개)보다 200개 이상 더 던졌고, 벌써 2013년(625개)과 지난해(554개)를 합친 것보다 많이 던졌다.

권혁은 데뷔 첫해인 2002년 2경기(4이닝)에서 68개만 던졌으나, 이듬해에는 23경기(39와 3분의1이닝) 동안 768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2004년에는 출전 기회가 한층 늘어 37경기(81이닝)에서 1510개의 공을 던졌다.

2004년은 권혁이 가장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한 시즌이었고, 당시 보직은 한번 나오면 2~3이닝씩 던지는 롱릴리프였다. 갑자기 불어난 투구 수가 원인인지는 알 수 없으나 권혁은 2005년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고 통째로 시즌을 날렸다. 2006년 복귀한 뒤로는 나오더라도 짧게 던지는 투수로 역할이 바뀌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출전한 경기 수가 소화한 이닝보다 많은 투수가 됐다. 중요한 순간 한두 타자만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원포인트 릴리프로 정착한 것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올 시즌 초반에는 권혁을 길게 쓰지 않았다. 3월 29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두 타자에게 8개만 던지게 했고, 4월 1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한 타자만 상대시킨 뒤 바꿨다. 그러나 마무리로 낙점했던 윤규진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권혁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고, 기용하는 시간도 크게 늘었다.

김 감독도 권혁의 고충을 알고 있어 남다른 애정 표현을 한다. 28일 경기에선 7회 내보낸 권혁이 만루 위기에 몰리자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어깨를 어루만져주며 격려했다. 23일 대전 넥센전에서도 실점 위기에 놓인 권혁의 얼굴을 만지며 긴장을 풀어줬다.

평소 칭찬에 인색한 김 감독이지만 28일 경기에서 승리한 뒤에는 “권혁에게 편하게 던지라고 얘기했는데, 잘 버텨줬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5-06-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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