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잉글랜드 축구 친선경기 “연대 표현” 예정대로 내일 진행
프랑스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예정대로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맨체스터 AP 연합뉴스
박지성(오른쪽 끝)을 비롯한 세계 올스타와 영국 올스타 선수들이 14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데이비드 베컴의 유네스코 홍보대사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자선경기를 갖기 전 전날 파리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올리고 있다. 영국 올스타가 마이클 오언의 두 골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지네딘 지단과 파트리크 비에이라 등 프랑스 레전드들은 테러 여파로 불참했다.
맨체스터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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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르 그레 프랑스축구협회(FFF) 회장은 ‘붉은 수탉들’이 런던으로 원정 갈 것이라고 밝혔다. FFF는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는 것은 테러리즘에 굴복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FA) 회장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프랑스 국민에 대한 연대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3일 독일과의 평가전에 출전했던 프랑스 대표 라사나 디아라(마르세유)는 테러로 인해 사촌 누이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축구협회는 전날 폭탄 경고에 따라 호텔에서 대피하는 등 자국 선수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17일 하노버에서 열릴 예정인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를 취소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스위스 로잔 본부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번 일은 프랑스 사람들에 대한 공격만이 아니라 인류와 인도주의, 올림픽 가치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덴마크와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16 플레이오프가 벌어진 스웨덴 스톡홀름의 프렌즈아레나 외관 조명은 프랑스 국기의 적색과 청색, 백색으로 빛나게 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워싱턴과 캘거리의 경기가 열린 아이스링크도 조명을 조절해 빙판이 프랑스 국기처럼 보이게 했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프로축구 시드니와 멜버른의 경기에 입장한 팬들은 대형 프랑스 국기를 관중석에 내걸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5-11-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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