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오픈 준우승 야스트렘스카, “조국 위해 싸웠다. 상금은 조국에…”

리옹오픈 준우승 야스트렘스카, “조국 위해 싸웠다. 상금은 조국에…”

최병규 기자
입력 2022-03-07 14:48
수정 2022-03-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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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윔블던 16강 상대 장솨이에 1-2 역전패 준우승

‘보트 피플’ 다야나 야스트렘스카(22)의 ‘우크라 돌풍’은 준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97위 아나 보그단(왼쪽 루마니아)이 자신에게 역전승을 거둔 140위의 우크라이나 선수 다야나 야스트렘스카(22)를 네트를 사이에 두고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가제타 드 수드]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97위 아나 보그단(왼쪽 루마니아)이 자신에게 역전승을 거둔 140위의 우크라이나 선수 다야나 야스트렘스카(22)를 네트를 사이에 두고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가제타 드 수드]
야스트렘스카는 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끝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리옹 메트로폴리스오픈 단식(총상금 23만 9477달러) 결승에서 장솨이(64위·중국)에 1-2(6-3 3-6 4-6)로 역전패, 준우승에 그쳤다.

야스트렘스카는 불과 1주일 전 고향인 오데사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피난길에 나섰다. 이틀을 지하 대피소에서 보낸 뒤 여섯 살 아래의 여동생 이반나와 보트를 타고 루마니아를 거쳐 프랑스로 탈출했다. 짐가방 2개를 꼭 쥐어준 부모와는 선착장에서 생이별했다.

전란 속에 나선 이번 대회에서 그는 동생 이반나와 나선 복식에서는 1회전 탈락했지만 단식에선 결승까지 승승장구했다. 1회전 아나 보그단(루마니아)을 시작으로 전날 2번 시드의 소라나 크르스테아(30위·루마니아)까지 줄줄이 제쳤다.
다야나 야스트렘스카가 지난 1월 호주오픈 1회전에서 매디스 브렝글의 스트로크를 리턴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다야나 야스트렘스카가 지난 1월 호주오픈 1회전에서 매디스 브렝글의 스트로크를 리턴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WTA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준우승 이후 2년 2개월 만에 다시 오른 결승 무대에서 돌아선 야스트렘스카는 2019년 윔블던 16강에서 패전을 안긴 장솨이를 상대로 설욕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투어 통산 4승째도 일구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상금 1만 4545 유로(약 1900만원)를 우크라이나 지원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야스트렘스카는 “조국의 동포들이 이 중계를 보고 있다면 ‘당신들은 정말 강인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나도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테니스팬들의 응원 속에 250시리즈 대회를 마친 그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개막하는 1000시리즈 BNP 파리바오픈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예정이다. 총상금은 837만달러로 이번 대회보다 35배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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