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감독 데뷔전 이경수 “영향 없다면 거짓말”

혹독한 감독 데뷔전 이경수 “영향 없다면 거짓말”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1-03-14 16:49
수정 2021-03-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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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한항공과의 경기를 지휘하는 이경수 KB손해보험 감독 대행. KOVO 제공
14일 대한항공과의 경기를 지휘하는 이경수 KB손해보험 감독 대행. KOVO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시즌 막바지 사령탑에 앉은 이경수 KB손해보험 감독 대행이 자가격리 여파로 감독 데뷔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KB손보는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0-3(17-25 17-25 21-25)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대한항공은 승점 61점으로 안정적인 1위에 들어섰지만, 3연패에 빠진 KB손보는 승점 52점으로 3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한국전력이 승점 51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감독 대행의 이날 모습은 이전과는 달랐다. 2주간의 자가격리 이전은 지난달 21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는 사령탑을 대신했지만,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있다가 작전시간에도 빠졌던 것과는 달랐다. 당시는 선임 코치였다. 그러나 이날은 코트 옆에 서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지만 ‘준비된 사령탑’이 아닌 까닭에 적극적인 작전지시는 없었다.
2월 21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있는 이경수 코치. KOVO 제공
2월 21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있는 이경수 코치. KOVO 제공
KB손보는 선수단의 2주간 자가 격리 여파로 경기력이 상이 아니었다. 이 감독 대행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격리기간) 홈트레이닝을 하더라도 평소 훈련에 미치지 못한다. 무리하게 해서 경기력이 바로 올라오는 것도 아니다. 강도를 조절하며 훈련했다”라면서 “선수들이 경기 감각, 리듬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가격리에 이상렬 감독의 사퇴 등과 관련, 이 감독 대행은 “영향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프로 선수니까 스스로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 대행의 말대로 KB손보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2주간은 공을 만져보지도 못했다. 세터 황택의와 공격수들 간의 호흡도 계속 어긋났다. ‘말리 특급’ 케이타가 양 팀 최다인 2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혼자서는 경기를 돌릴 수 없었다. KB손보는 1세트에서만 범실 10개를 기록하는 등 이날 모두 3개 세트에서 24개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오늘은 다음 경기를 위해 리듬감을 찾는 경기”라며 “남은 시즌 끝까지 마무리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 대행이 ‘봄 배구’ 근처까지 갔던 KB손보에 포스트 시즌 출전권을 쥐어줄지 주목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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