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두 경기 만에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유쾌한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상대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다.

　한국은 지난 12일 그리스와 첫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은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조 1위에 올랐다.

　한국이 역대 두 차례 A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아르헨티나를 처음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한다면 이날 16강 진출까지 확정할 수도 있다.

　한국-아르헨티나 경기 후인 이날 오후 11시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릴 그리스-나이지리아 경기에서 그리스가 이기거나 비길 때다.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꺾으면 한국은 2승,아르헨티나는 1승1패가 되고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제압하면 그리스는 1승1패,나이지리아는 2패가 된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맞붙고,아르헨티나와 그리스가 대결한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에 져 2승1패가 되더라도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중 적어도 하나는 한국보다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없다.결국 한국은 최소 조 2위는 확보해 16강에 오른다.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꺾어도 나이지리아가 그리스를 잡는다면 16강 진출 여부는 결국 23일 열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된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에 져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모두 2승1패인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골 득실,다득점을 따져야 하는데 역대 원정 대회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두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은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칠레,스페인과 나란히 2승1패로 동률을 이루고도 골 득실차에서 뒤지면서 3위로 밀려나 다음 라운드인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비기거나 패해도 16강 진출의 희망은 충분하다.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비기면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는 무승부만 거둬도 1승2무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 져도 나이지리아를 꺾으면 2승1패로 16강에 오른다.

　아르헨티나에 지고 나이지리아에 비기면 1승1무1패가 되는데 이때는 나이지리아 또는 그리스와 승점이 같아서 골 득실,다득점을 따져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에 잇달아 져도 아르헨티나가 3전 전승,한국과 나이지리아 및 그리스가 나란히 1승2패가 돼 세 팀이 골 득실,다득점을 따져 16강 진출 팀을 가릴 수도 있다.

　하지만 1승1무1패나 1승2패의 성적으로는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1승1무1패의 성적으로 조 3위로 밀려나 귀국길에 올랐다.

　최소 승점 5는 돼야 마음을 놓을 수 있다.본선 참가국이 24개에서 32개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3개 대회에서 승점 5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경우는 하나도 없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