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남미 징크스’

지긋지긋한 ‘남미 징크스’

입력 2010-06-28 00:00
수정 2010-06-2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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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도전’은 끝났다. 이번에도 남미가 발목을 잡았다. 월드컵 ‘초대 챔피언’ 우루과이(FIFA랭킹 16위)의 벽에 막혔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남미에 이겨본 적이 없다. 이번엔 다를 것으로 생각했다. 최고의 전력이었고, 16강을 확정지은 상승세가 오롯했다.

그러나 ‘남미 징크스’는 끈질겼다. 우루과이전 5전 5패, 남미와의 월드컵 전적은 1무4패가 됐다. 유럽이나 아프리카보다 오히려 남미가 ‘훼방꾼’ 노릇을 톡톡히 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에 1-3으로 졌다. 4년 뒤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했지만 종료 직전 통한의 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1994년 미국대회 때는 첫 승 제물로 여겼던 볼리비아에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득점없이 비겼다.

허정무 감독은 취임 후 남미팀과 세 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칠레(0-1패)에 패했지만, 파라과이(1-0승)와 에콰도르(2-0승)에 승리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에 패배만 안았다.

남미에 왜 약할까. 일단은 개인기량 차이다. 조직력과 짜임새를 중시하는 한국과 달리 남미는 주전 대부분이 개인기로 무장했다. 순간적인 발놀림과 재치가 월등하다. ‘원샷원킬’이 가능하다는 얘기. 남미가 낯설다는 것도 이유다. 유럽은 해외파들도 많고, 평가전을 통해 접할 기회도 잦다. 그러나 남미는 아직 익숙지 않다.

다음 월드컵은 브라질에서 열린다. ‘통곡의 벽’이 된 남미에서 4년 뒤엔 짜릿한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06-2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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