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신종질병에 떠는 한국…국민 절반 ‘우리사회 불안’

범죄·신종질병에 떠는 한국…국민 절반 ‘우리사회 불안’

입력 2016-11-15 12:26
수정 2016-11-1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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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3% “직장 때문에 스트레스”…‘자살 충동’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지카 바이러스 공포까지 덮치면서 국민 절반이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5명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그중에서도 직장이 주는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황사·미세먼지 유입 등에 따라 환경은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 20·30대 절반은 아침 굶어…금연·금주 걸림돌은 ‘스트레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6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13세 이상 인구 중 아침 식사를 한다는 사람은 67.2%였다. 이 비율은 2년 전 조사보다 2.9%포인트 줄었다.

특히 20대(44.7%), 30대(48.8%)에서 낮았다.

19세 이상 흡연 비율은 20.8%로 2년 전(22.7%)보다 1.9%포인트 줄었다. 흡연인구 비율은 2006년 27.3%에서 지속해서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흡연자의 51.4%는 하루 평균 반 갑(10개비 이하)을 피우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갑(20개비) 이상 피우는 흡연자도 5.3%에 이르렀다.

지난 1년간 금연을 시도한 흡연자는 50.4%였다. 그러나 그중 55.1%가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끊지 못했다고 답했다.

19세 이상 음주 인구 비율은 65.4%였다. 2년 전 64.6%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음주 횟수는 월 2∼3회가 29.7%로 가장 많았다. 거의 매일 마신다는 음주 인구는 4.9%에 달했다.

지난 1년간 주 1회 이상 술을 마신 사람 중 절주나 금주를 시도한 사람은 26.9%였다.

그러나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3.1%는 사회생활 때문에 절주나 금주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줄이지 못한다는 응답자도 41.1%였다.

13세 이상 인구 중 건강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7.1%에 달했다.

흡연 여부 별로 보면 건강 상태가 좋다고 생각한 흡연자는 45.3%로 비흡연자(44.5%)보다 0.8%포인트 높았다.

음주자 중에선 48.6%가 건강 상태를 좋다고 답해 비음주자(37.2%)보다 11.4%포인트나 높았다.

13세 이상 인구 중 54.7%는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자가 73.3%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학교생활 52.9%, 가정생활 42.7% 순이었다.

학교생활 스트레스는 여성(59.1%)이 남성(47.2%)보다 더 많이 느꼈고 직장생활 스트레스는 남성(73.9%)과 여성(72.6%)이 반대였다.

지난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 충동을 느껴봤다는 응답률은 6.4%로 2년 전보다 0.4%포인트 줄었다.

여성(7.5%)이 남성(5.3%)보다 자살 생각을 더 많이 떠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을 고민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35.5%로 가장 컸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상에선 모두 경제적 어려움이 자살을 생각하게 한 가장 주된 요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0대에선 성적과 진학 문제(48.1%)가 가장 응답률이 높았다.

◇ 여성 52.2% “밤에 집 근처 혼자 걷기 무서워”

우리 사회가 5년 전보다 위험해졌다는 읍답자는 50.1%에 이르렀다. 안전해졌다고 생각하는 응답률은 12.0%에 불과했다.

5년 후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15.4%, 위험해질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38.5에 달했다.

사회 전반적인 안전에 대해 45.5%가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범죄 발생(67.1%), 신종 질병(62.0%), 정보 보안(52.0%)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각종 묻지 마·강력 범죄에 메르스·지카 바이러스 등이 발생한 영향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이 꼽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요인은 범죄 발생(29.7%)이었다. 그 뒤를 국가안보(19.3%), 경제적 위험(15.5%) 순으로 따랐다.

범죄 발생을 주된 불안요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2년 전보다 10.2%포인트나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국가안보(22.2%), 여성은 범죄 발생(37.3%)을 가장 두려워했다.

밤에 집 근처에 혼자 걷기 두려운 곳이 있다는 응답자는 40.9%였다.

남성 응답자는 29.4%에 그쳤지만 여성에선 그 비율이 52.2%에 달했다.

그러나 야간 보행이 무서워도 그중 52.3%는 ‘무섭지만 그냥 다닌다’를 택했다.

공공질서 중에선 ‘차례 지키기’를 실천한다는 응답률이 60.2%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그 외에 공공장소 정숙, 운전자 교통질서, 거리환경 질서, 공공장소 금연, 보행질서 등은 10명 중 3∼4명만 지키는 수준이었다.

◇ 승용차 보유가구 16.4%만 요일제·10부제 참여

현재 환경이 5년 전과 견줘 더 나빠졌다는 국민은 29.7%였다.

5년 후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률은 24.7%로 악화할 것이라고 보는 국민(31.5%)보다 더 적었다.

환경 문제 중 황사·미세먼지 유입을 불안하다고 느낀 응답자가 79.4%에 이르렀다. 이 비율은 2년 전(77.9%)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유해화학물질·방사능 유출이 불안하다고 한 응답자는 65.3%로 나타났다.

환경을 위해 재활용품을 분리한다는 응답자는 91.1%, 음식물 쓰레기를 줄인다는 응답자는 83.3%에 달했다.

친환경 상품 중 리필제품을 구매한다는 응답률은 72.1%에 달했다.

환경마크 인증제품을 산다는 비율은 2년 전보다 32.3%포인트나 늘어난 48.8%였다. 저탄소 제품 구매 비율도 2년 전보다 14.2%포인트 증가한 20.0%였다.

그러나 자동차 보유가구 중 16.4%만이 승용차 요일제나 10부제를 실천한다고 답해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 기준으로 대중교통으로 통근한다는 응답자는 33.3%로 2005년(23.3%)보다 10.0%포인트 늘었다. 자전거 통근도 1.1%에서 2.2%로 확대됐다.

그러나 환경보호를 위해 세금을 내는 데 찬성한다는 응답률은 36.2%에 그쳤다. 이 비율은 2년 전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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