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형제간의 우애/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형제간의 우애/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최광숙 기자
입력 2015-08-21 23:32
수정 2015-08-22 02: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영화 ‘대부 2’에서 대부 마이클은 친형 프레도가 배신했다는 이유로 그를 죽인다. 혈육까지 내친 비정한 동생 마이클이건만 어머니를 배려하는 작은 양심은 있었다. 형의 배신을 알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형을 건들지 않았던 것이다.

부모는 자식들이 우애 있게 지내길 바라지만 형제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조선시대 최고의 유학자 율곡 이이가 저서 ‘격몽요결’에서 “형제는 부모가 남겨 주신 몸을 함께 받았기에 나와 더불어 한몸과 같다”고 강조한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이이는 또 “형이 굶주리는데 아우는 배부르고, 아우는 추운데 형은 따뜻해서 어찌 편안하겠냐”고 묻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동기간에 재산이나 지위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이래저래 형제간의 불화가 있었을 게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가 그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유 중의 하나가 그의 여동생이 전세금으로 쓴 1억원짜리 수표라고 한다. 여동생에게 1억원이나 선뜻 챙겨준 ‘통 큰’ 언니의 우애가 불법 자금의 명백한 증거가 될 줄이야 그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5-08-22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