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一生, 단 한번의 춤

[포토 에세이] 一生, 단 한번의 춤

이호정 기자
입력 2015-06-21 17:48
수정 2015-06-21 21: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고속셔터로 담아낸 하루살이

이미지 확대
여름 하천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하루살이.

모기처럼 해로운 날벌레는 아니지만,

떼로 몰려다니며 주변이라도 맴돌라치면 영 성가시고 귀찮은 존재입니다.

손사래 쳐서 쫓다 보니

이 조그만 비행체가 어찌 날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사진으로 찍어 보기로 했습니다.

워낙 작고 빠르니 초점 맞추기도 힘들어

대충 거리 설정을 수동으로 해 놓고

고속 셔터로 순간 동작을 잡아 보았습니다.

아…

꼬리 한 쌍을 길게 늘어뜨리고

팅커벨의 날개를 단 놈들이 나풀나풀 하늘하늘

군무(群舞)를 추고 있습니다.

짝짓기를 위한 본능의 몸짓이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어찌 보니

하루 남짓 사는 미물의 격렬한 춤사위가 좀 안쓰러워 보입니다.

짧은 생의 마감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든 거겠지만

고난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우리네 처지가 떠올라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2015-06-22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