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만남 전후로 단독회동 마련…金대표 취임후 세번째하반기 국정운영뿐 아니라 정치현안 논의 관측도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계기로 김무성 대표와 따로 만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15일 여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되는 김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여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전후로 김 대표와의 단독 면담을 준비 중이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에 대한 존중이나 당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고 당청이 앞으로 잘하자는 의미에서 독대 시간을 만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취임을 계기로 마련된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 때에는 김 대표와 따로 만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김 대표와 ‘독대’한 것은 그동안 두차례에 불과했다.
지난해 7월 김 대표가 집권여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청와대로 여당 지도부를 초청했을 때 5분간 만난 것이 처음이었고, ‘성완종 파문’이 정국을 뒤흔들던 지난 4월16일 중남미 순방 출국 직전에 40여분간 긴급 회동한 것이 두번째였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김 대표와 단독 회동을 하기로 한 것은 최근의 정국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우선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정국과 유 전 원내대표 거취 논란으로 인한 심각한 여권 내홍, 유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급속한 당청관계 복원 움직임 등 긴박하게 진행돼 온 일련의 상황 속에서 무난하게 중재력과 정치력을 발휘한 김 대표에 대해 박 대통령이 신뢰를 재확인한 것이 이번 단독 회동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집권 3년차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임기 반환점을 코앞에 둔 박 대통령이 이번 독대를 통해 내년 총선을 위한 2기 당직개편을 마친 김 대표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하며 하반기 정국을 이끌어가려는 뜻이 담겼다는 풀이도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김 대표와의 단독 회동에서는 여당 지도부와의 만남에서는 하지 못한 더욱 긴밀한 얘기가 오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뿐 아니라 광복절 특별사면, 내년 총선 등 다소 민감한 정치권 현안에 대한 논의가 두루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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