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례적 불펜 투구…가볍게 33개 던져

류현진, 이례적 불펜 투구…가볍게 33개 던져

입력 2015-03-10 09:23
수정 2015-03-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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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을 사흘 앞두고 이례적으로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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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코치 앞에서 불펜 투구하는 류현진
투수 코치 앞에서 불펜 투구하는 류현진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캐멀 백 랜치 LA 다저스 훈련장에서 류현진이 릭 허니컷 투수코치 앞에서 불펜 투구를 하며 구위를 점검하고 있다. 류현진은 실전처럼 공을 던지는 시뮬레이션 피칭 이틀만에 다시 불펜 투구를 마쳐 시범경기 출전 준비를 착착해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채드 고딘, 마이크 볼싱어, 벤 로웬과 함께 불펜 피칭에 나선 류현진은 가볍게 33개의 공을 던지고 몸 상태와 함께 구위를 최종적으로 점검했다.

한국에서, 그리고 메이저리그 첫해에 어깨를 보호하기 위해 등판일 사이에 불펜 투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류현진이기에 이날 불펜 투구는 이례적으로 다가왔다.

인천 동산고 졸업 후 2006년 한화 이글스 입단과 동시에 팀의 에이스를 꿰찬 류현진은 그해 201⅔이닝을 던졌다.

이후 ‘이닝이터’로 꾸준히 마운드를 지켜 연평균 181이닝을 던지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팀의 1선발로서 약한 팀 사정상 긴 이닝을 던져야 했던 류현진은 불펜 투구에서 힘의 소모를 줄이고 실전에서 전력을 쏟아붓는 식으로 리듬을 맞춰왔다.

완벽하게 충전했다가 실전에 ‘올 인’하는 이런 방식은 선발 등판 이틀이나 사흘 전에 불펜 피칭을 하는 것이 상식화된 메이저리그 스타일 훈련법과는 정반대다.

류현진은 구단의 요구에도 메이저리그 첫해에는 ‘마이웨이’을 고수했다.

류현진이 이 방식에 변화를 준 것은 지난해부터다. 작년 등과 엉덩이 부상으로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구단의 요구를 조금씩 수용한 것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류현진은 가벼운 등 통증으로 코치진의 우려를 낳았다.

이날 불펜 피칭도 류현진이 자신만의 방식을 바꿨다기보다는 구단의 요구를 수용해 몸 상태를 최종적으로 점검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지금은 불펜 투구와 실전을 병행하면서 투구 수를 늘려야 하는 스프링캠프 기간이라는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

류현진은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2이닝만을 소화할 예정이다. 투구 수는 기껏해야 30~40개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틀 전 라이브 피칭을 마친 류현진이 불펜 투구를 생략하거나 또는 포수를 세워두고 던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날 포수를 앉혀두고 정식 불펜 피칭을 한 것도 이러한 점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류현진은 불펜 피칭을 마친 뒤 “몸 상태는 좋다”며 “오늘 불펜 투구는 13일 시범경기에서 투구할 수 있도록 몸을 풀기 위한 차원이었다. 그래서 가볍게 던졌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등판일 사이에 불펜 투구를 하지 않는 자신만의 방식을 유지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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